민주당, 상임위원장 선출 강행 수순…국힘 “일방 처리” 반발

입력 : 2025-06-27 09: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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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본회의서 법사·예결위 등 상임위원장 선출 예고
이춘석·한병도·김교흥 내정…운영위원장엔 김병기 유력
30일 총리 인준, 내달 4일 추경까지 단독 처리 수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운데), 문진석 원내수석부대표(오른쪽), 문금주 원내대변인이 26일 우원식 국회의장과 회동을 마친 뒤 의장실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운데), 문진석 원내수석부대표(오른쪽), 문금주 원내대변인이 26일 우원식 국회의장과 회동을 마친 뒤 의장실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7일 국회 본회의를 열고 법제사법위원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 주요 상임위원장 선출에 나선다. 법사위원장 자리를 둘러싼 여야 충돌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민주당은 과반 의석을 바탕으로 본회의 표결을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날 본회의에서 공석인 법사위원장, 예결위원장,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운영위원장 등을 우선 선출할 계획이다. 전날 문금주 원내대변인은 김병기 원내대표, 문진석 수석부대표와 함께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상임위원장 선출과 국무총리 인준을 위해 27일과 30일에 각각 본회의를 열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상임위원장 인선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법사위원장에는 4선 이춘석 의원, 예결위원장에는 3선 한병도 의원, 문체위원장에는 3선 김교흥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운영위원장은 여당 원내대표가 맡는 관례에 따라 김병기 원내대표가 맡을 가능성이 크다.

상임위원장 후보들은 본회의 투표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민주당이 단독 과반 의석을 확보하고 있어, 여야 간 극적 협상이 없는 한 표결 결과가 뒤바뀔 가능성은 낮다.

여야는 그동안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를 두고 협상을 이어왔지만,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국회 관례대로 야당이 법사위원장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민주당은 법사위원장과 예결위원장을 1년 더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진석 수석부대표는 “본회의를 어떻게든 합의해서 개최하려 했는데 국민의힘과 다섯 번이나 만났지만 진전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 원내대표도 “(시간을) 너무 오래 끄는 것도 국회를 원활하게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민주당은 상임위원장 선출을 마친 뒤, 오는 30일 본회의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안을 단독 처리할 계획이다. 또 6월 임시국회 종료 전인 다음 달 4일까지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까지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협의 없이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를 강행할 수 있다”며 의원들에게 이날 오전부터 국회 대기를 지시했다. 다만 국회의장 주재 여야 회동을 통해 여야 간 막판 협상 가능성도 남아 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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