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 7년 째 채식주의 부모 vs 고기 먹자는 여중생 '극적 타결'(종합)

입력 : 2016-05-17 00: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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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에 채식 '끝판왕'이 등장했다.
 
16일 방송된 '동상이몽'에서는 7년 째 채식만 고집하고 있는 부모님 때문에 고민인 여중생 딸이 고민의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이날 딸은 "(채식이) 완전 불만이다. 스님들도 이렇게는 안살 것"이라며 " 개인의 취향이니까 존중은 하는데 인간이 풀만 먹고 살 수는 없지 않나. 고기를 먹어줘야 밸런스가 맞춰진다. 치킨을 먹고 싶다"라고 간절한 바람을 드러냈다.
 
반면 부모님의 입장은 완고했다. 치킨을 먹고싶다는 딸과 달리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을 묻는 질문에 "마늘잎 무침과 쑥갓을 먹고 싶다"고 대답하며 만만치 않은 '채식 사랑'을 내비쳤다.
 
이어진 영상에서도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간만에 외식을 나선 가족들이 멸치 쌈밥 음식점을 찾았지만, 아버지는 메인 메뉴인 멸치찌게를 빼 달라는 모습으로 스튜디오를 경악시켰다.
 
이 때 패널 양세형은 "멸치 쌈밥에 멸치가 없으면 그냥 집에서 드시죠"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딸의 간식 또한 간식 또한 풀이었다. 책을 읽고 있는 딸의 방에 아버지는 "간식 먹자"며 들어왔고, 그의 손에는 '돌나물 무침'이 들려 있었다. 딸은 "딱 한 번만 치킨 시켜줘. 이번에만 시켜주면 당분간 안 먹겠다"고 부탁했지만, 아버지는 "상추 양파 대파는 5톤 트럭도 사줄 수 있다. 안 된다"고 말했다.
 


딸은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고기를 못 먹고 풀만 먹으니까 서럽다. 고기 한 점만 먹으면 행복할 것 같다"고 소박한 바람을 드러냈다.
 
이어 "남들은 맨날 먹는 고기다. 나는 가끔 먹으니까 한 번 먹으면 너무 행복하다. 삶의 낙이다. 엄마 아빠가 생각을 바꾸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결국 비행(?)의 길로 빠졌다. 부모님이 외출하자 친구들과 함께 치킨을 먹으러 간 것. 딸은 치킨을 뜯으며 연신 "맨날 오고싶다"고 말해 안타까움과 동시에 웃음을 안겼다.
 
이날 패널로 참여한 서우는 "우리 가족은 육식주의자다. 고기를 안 먹으면 기력이 딸린다"며 "5살 딸도 양념갈비 1인분을 먹는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 양세형은 "사람들은 먹는 것에 대해 행복감을 느낀다고 생각한다. 해외 연구결과에 의하면 채식보다 육식이 더 좋다는 말도 있다"고 회유했다.
 
결국 즉석에서 MC 유재석은 '월 2회 육식'을 제안했고 부모님은 고심 끝에 이를 받아들이며 극적 타결로 이어지게 됐다.
 
딸은 "나도 앞으로 엄마 아빠의 말을 이해하고 야채도 가리지 않겠다. 대신 월 2회 육식은 꼭 지켜달라"며 부모님과 진한 포옹을 나눴다.
 
사진='동상이몽' 방송 캡처
 
김두연 기자 myajk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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