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스맨의 근원과 형성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코믹스나 ‘엑스맨’ 시리즈를 보지 않았더라도 이 세계에 충분히 들어올 수 있다.”
2000년 첫 선을 보인 ‘엑스맨’은 ‘엑스맨2:엑스투’(2003), ‘엑스맨:최후의 전쟁’(2006)으로 이어지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또 울버린의 이야기를 다룬 ‘엑스맨 탄생’(2009), ‘더 울버린’(2013) 등을 통해 엑스맨만의 세계관을 확장했다.
그리고 2011년 ‘엑스맨:퍼스트 클래스’는 엑스맨 주인공들의 과거를 그린 프리퀄 3부작의 시작을 알렸다. 2014년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그리고 25일 개봉하는 ‘엑스맨:아포칼립스’가 3부작의 대미를 장식한다.
오랜 시간 시리즈가 이어진 만큼 새로운 팬층을 흡수하기 어려울 법도 하지만, ‘엑스맨:아포칼립스’의 연출과 각본, 제작까지 도맡은 브라이언 싱어는 남다른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19일 오후 서울 CGV왕십리에서 진행된 ‘엑스맨:아포칼립스’ 라이브 컨퍼런스를 통해 한국 취재진과 만나 “이번 작품은 엑스맨의 스타팅 포인트를 설명한다”면서 “코믹스나 다른 ‘엑스맨’ 시리즈를 보지 않은 사람이 봐도 형성 과정을 볼 수 있고, 이 세계에 충분히 들어올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저희 아이도 15살이 넘으면 ‘아포칼립스’를 처음으로 보여주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엑스맨’만의 인기 이유로 그는 “‘엑스맨’이 차별회되는 지점은 간단하다”며 “엑스맨 속 돌연변이들은 인간의 한 구성으로 살고 있다. 새로운 능력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또 관용이나 두려움 등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악당도 단순히 흑백으로 나뉘는 게 아니라 복잡한 내면을 담고 있다. 이 점이 다른 슈퍼히어로 프랜차이즈와 다른 점”이라고 덧붙였다.
‘엑스맨:아포칼립스’는 고대 무덤에서 깨어난 최초의 돌연변이 아포칼립스가 인류를 멸망시키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포 호스맨을 모으게 되자, 이를 막기 위해 엑스맨들이 다시 한 번 뭉쳐 사상 최대의 전쟁에 나서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앞선 두 편이 찰스 자비에(제임스 맥어보이)와 에릭 랜셔(마이클 패스벤더)의 대립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었다면, 이번에는 최강의 적 아포칼립스가 전면에 등장한다.
이에 감독은 “아포칼립스는 고대의 돌연변이인데, 인간과 돌연변이를 구분하지 않는다”며 “세상이 너무 오만해 이를 멸망시키고 새로운 세계를 만들고자 한다. 그래서 다른 캐릭터와 다르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 찰스 자비에 캐릭터도 약간의 변화를 준다. 그는 "젊은 찰스는 이상주의자로, 미스틱의 조언을 받는 사람으로 만들고 싶었다"며 "미스틱은 이미 돌연변이들의 자유가 착취되는 면을 봤으므로 다른 방식으로 그를 인도하는 것"이라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특히 각 캐릭터의 과거의 조각들을 하나씩 맞춰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물론 유기적으로 헛점없이 만들어내기엔 어려움이 뒤따랐다.
감독 역시 "가장 큰 도전이고, 재밌는 부분"이라고 말을 시작했다. 그는 "어떤 캐릭터는 예전에 직면했던 운명을 그대로 맞이하기도 하고, 또 다른 방식으로 나아기도 한다. 찰스, 에릭, 울버린(휴 잭맨)도 마찬가지"라며 "그런 것을 가지고, 작업하는 게 정신적으로 카타르시스를 줬다. 새로운 배우와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게 흥미로웠다"고 밝혔다.
프리퀄 3부작은 끝나지만, '엑스맨' 시리즈는 계속된다. 이에 대해 "다음에는 1990년대를 다룰 예정"이라며 "어느 정도 참여할지 모르겠지만, 어떻게든 관여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 '엑스맨'에 대한 힌트는 쿠키 영상에 담겨 있다.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황성운 기자 jabon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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