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악령이 담긴 와인박스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졌다.
2003년 6월 인터넷 경매사이트에 한 나무상자가 올라온다. 이를 게시한 사람은 골동품 전문가 케빈 마넷. 그것은 포도나무 모양이 멋스럽게 장식된 와인상자였다.
그런데 이 와인상자는 삽시간에 인터넷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된다. 놀랍게도 그 상자는 유령이 담긴 상자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경매 사이트에 올라온 케빈 마니시의 사연에 따르면 와인상자는 유대인 하벨라의 것으로, 오래 전 유대인들은 악령의 존재를 믿어 상자에 보관하는 풍습에서 비롯된 물건이었다.
당시 103세의 나이로 사망한 하벨라는 죽기 전 자신과 함께 상자를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하지만 유대교 전통을 끊고 살던 손녀는 이웃에 살던 케빈 마니시에게 이를 팔았다고.
케빈 또한 이를 믿지 않았다. 그는 오랫 동안 닫혀있던 상자를 대수롭지 않게 열었고 다른 골동품들과 함께 지하실에 보관했다. 그날 밤 갑자기 알 수 없는 비명소리와 함께 집안의 모든 불이 나갔고 지하실에 있던 모든 전구가 깨져 있었다.
그러나 그는 믿을 수 없는 마음에 다시 이 사건을 넘겨버렸고 이후 어머니에게 와인상자를 선물했다. 그리고 건강하던 어머니는 거짓말처럼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결국 상자를 판매한 케빈. 이를 140달러에 구매한 대학생 이오시프의 집에는 얼마 후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했다. 다시 이를 구매한 제이스는 알 수 없는 두드러기와 병마에 시달렸다.
결국 제이스는 한 유대인을 찾아가 이에 대해 말했고, 영혼을 봉하는 전통의식을 거친 뒤에야 더 이상 부정적인 일이 생겨나지 않게됐다.
악령이 사람들의 몸 속으로 들어가 괴롭힌다고 믿었던 유대인들. 하벨라의 말대로 상자에는 정말 악령이 봉인돼 있던 것일까.
마지막까지 상자를 경험했던 제이스는 아직까지도 상자를 숨긴 장소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고 한다.
사진='서프라이즈' 방송 캡처
김두연 기자 myajk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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