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완 내한 ①] 독특한 환경과 신념, 그리고 새로운 꿈

입력 : 2016-05-27 09: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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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완 감독은 공포 장르에 특출난 재능을 지녔다. 20대 영화학교에서 만든 8분짜리 단편에서 시작한 장편영화 데뷔작 '쏘우'로 세상에 그의 이름을 알렸다. 이후 '인시디어스' 시리즈, '컨저링' 등을 통해 공포 장르의 '젊은 거장'으로 우뚝 섰다. 
 
지금의 그를 만들 수 있었던 건 그가 살아온 환경과 독특한 신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6월 9일 '컨저링2'의 국내 개봉을 앞두고 내한한 제임스 완 감독은 26일 오후 서울 CGV여의도에서 열린 내한 기자회견에서 호러물에 강점을 보이는 배경과 사후 세계에 대한 신념에 대해 입을 열었다.
 
■ "아시아 태생…호러물 흥미가진 토대"
  
그는 1977년 말레이시아에서 태어났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지만, 아시아권 국가들은 유독 미신과 귀신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다. 제임스 완 감독 역시도 이런 문화권에서 성장기를 보냈다. 때문에 자연스레 그런 문화를 체득했다.
  
제임스 완 감독은 "내가 태어난 곳이 아시아이기 때문에 귀신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라왔다"며 "그런 점들이 훗날 호러물에 흥미를 가지게 된 토대가 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비슷한 맥락으로 사후 세계에 대한 믿음도 그러하다. 그는 "사후세계가 존재한다고 믿는다. 지금의 삶이 끝났을 때 더 좋은 세상이 있다고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다.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영혼도 분명히 존재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보이지 않는 존재들에 대한 풍부한 그의 감성들은 '호러물의 거장' 제임스 완을 만든 하나의 자산이 된 셈이다.
 


■ 더 넓은 그릇을 꿈꾼다
 
제임스 완 감독은 2015년 새로운 모험을 택했다.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을 통해 액션 블록버스터에도 손을 뻗었다. 그의 재능은 단지 호러에만 국한된 게 아니었다. '분노의 질주:더 세븐'의 전 세계적인 흥행으로 실력을 인정 받았고, 앞으로 '아쿠아맨' '맥가이버' 등 블록버스터를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그는 "사실 '분노의 질주'를 찍을 때에는 공포 영화에 대한 휴식기를 가지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하나의 길만 걸어온 그에게도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블록버스터 경험은 공포 영화에 대한 열정을 다시금 일깨웠다. 액션물의 빠른 템포보다는 여운이 긴 호러물에 대한 생각이 간절해졌고, 열정을 되찾게 됐다는 것. 
 
하지만 할리우드 영화계에서 그의 뛰어난 재능을 그냥 놔둘리 만무하다. 드라마적 요소와 스토리 전개는 물론 완성도에 있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래서일까. 이제는 조금 더 먼 곳을 바라보고 있다. 제임스 완 감독은 "'아쿠아맨'과 '맥가이버' 등의 연출을 준비하고 있다"며 "두 작품 모두 공포물이 아니다. 연출자로서 장르적인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희망했다. 
 
사진=올댓시네마 제공
 
김두연 기자 myajk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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