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완 감독은 공포 장르에 특출난 재능을 지녔다. 20대 영화학교에서 만든 8분짜리 단편에서 시작한 장편영화 데뷔작 '쏘우'로 세상에 그의 이름을 알렸다. 이후 '인시디어스' 시리즈, '컨저링' 등을 통해 공포 장르의 '젊은 거장'으로 우뚝 섰다.
지금의 그를 만들 수 있었던 건 그가 살아온 환경과 독특한 신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6월 9일 '컨저링2'의 국내 개봉을 앞두고 내한한 제임스 완 감독은 26일 오후 서울 CGV여의도에서 열린 내한 기자회견에서 호러물에 강점을 보이는 배경과 사후 세계에 대한 신념에 대해 입을 열었다.
■ "아시아 태생…호러물 흥미가진 토대"
그는 1977년 말레이시아에서 태어났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지만, 아시아권 국가들은 유독 미신과 귀신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다. 제임스 완 감독 역시도 이런 문화권에서 성장기를 보냈다. 때문에 자연스레 그런 문화를 체득했다.
제임스 완 감독은 "내가 태어난 곳이 아시아이기 때문에 귀신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라왔다"며 "그런 점들이 훗날 호러물에 흥미를 가지게 된 토대가 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비슷한 맥락으로 사후 세계에 대한 믿음도 그러하다. 그는 "사후세계가 존재한다고 믿는다. 지금의 삶이 끝났을 때 더 좋은 세상이 있다고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다.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영혼도 분명히 존재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보이지 않는 존재들에 대한 풍부한 그의 감성들은 '호러물의 거장' 제임스 완을 만든 하나의 자산이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