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이름을 가진 두 여성의 이야기와 로맨스를 그린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 타이틀롤을 담당하는 두 '오해영' 서현진과 전혜빈에게는 걸그룹 출신 배우라는 흥미로운 공통점이 있다.
지난 2001년 밀크의 멤버로 데뷔한 서현진과 이듬해 Luv로 모습을 드러낸 전혜빈은 10년이 훌쩍 넘은 현재, 풋풋했던(?) 과거를 뒤로하고 같은 듯 다른 두 캐릭터를 맡아 호연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원조 '로코킹' 에릭까지 더해졌다. 무표정한 얼굴로 뒤에서 은근히 챙겨주는 순수한 그의 모습은 두 오해영은 물론, 시청자들까지 단숨에 사로잡았다.
■ 밀크 X LUV, 색다른 ‘오해영’ 그려내다
여성이라면 한 번쯤은 ‘그냥 오해영’(서현진)에게 공감을 느꼈을 터. 브라운관을 통해 전해지는 드라마지만, 그만큼 소소하고 나의 이야기처럼 평범하다. 아니, 오히려 안쓰럽기까지 하다.
학창시절부터 같은 이름을 가졌던 완벽녀 ‘예쁜 오해영’(전혜빈)에게 부러운 감정을 가지고 있었던 그냥 오해영은 어느새 트라우마로 변질됐다. 특히 다신 보지 않을 것만 같았던 그녀를 다시 본 순간, 자신도 모르게 작아지는 모습은 보는 이를 짠하게 만들었다.
서현진도 이에 대해 공감하고 있었다. 그녀는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요즘 시청자분들은 공감되는 것들을 반가워하시는 것 같더라”며 “오해영의 소탈한 면을 좋아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반면 예쁜 오해영은 극 초반 시청자들의 공공의 적이었다. 약혼자 하태진(이재윤)에게 시원하게 차인 그냥 오해영이 박도경(에릭)을 만나 처음으로 설렘을 느꼈던 상황. 갑자기 나타난 예쁜 오해영의 얄미웠던 행동이 그 이유였다.
그러나 예쁜 오해영에게도 말 못할 아픔이 있었다. 박도경의 등골을 빼먹는 철없는 엄마 허지야(남기애)의 협박에 의해 누구보다 사랑했던 박도경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것.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였던 예쁜 오해영의 오해가 풀리면서 시청자들 또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예쁜 오해영을 연기한 전혜빈 또한 “나도 서현진이 연기한 그냥 오해영에 더 몰입이 되더라”고 인정하면서도 “예쁘지 않아도 예쁜척을 하며 꿋꿋하게 연기해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극과 극의 캐릭터를 보이고 있는 두 오해영이지만, 이들에게는 아픔이라는 공감대가 있었다.
■ 에릭이라는 날개를 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