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무 경찰 출석, 피해자와 엇갈린 진술 ... '여자친구냐? 아니냐?'

입력 : 2016-05-31 12:18:07 수정 : 2016-05-31 12: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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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논란에 휩싸인 개그맨 유상무(36)가 31일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강남경찰서에 출석했다.
 
이날 검은색 셔츠와 바지를 입고 등장한 유상무는 어두운 표정으로 취재진에 "먼저 심려를 끼려 드려서 죄송합니다"가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어 "사건에 대한 모든 것을 진실되게 있는 그대로 경찰 조사를 통해 명백히 밝히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취재진이 "여자친구 맞냐", "혐의를 인정하냐"는 질문을 던졌지만 유상무는 입을 다물고 경찰서 안으로 들어갔다.
 
지난 18일 오전 3시 경찰은 서울 강남구의 한 모텔에서 유상무가 여성 A씨를 성폭행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당시 유상무는 A씨가 여자친구라며 혐의를 부인했고, 그녀는 같은 날 오전 8시 30분께 신고를 취소했다.
 
하지만 A씨는 몇 시간 후 취소를 번복했다. 이때 한 매체는 '유상무의 진짜 여자친구'라고 주장하는 한 여성과의 인터뷰 및 그가 유상무와 주고 받은 메시지를 공개했다.
 
문제는 조사의 핵심인 유상무와 A씨 간의 성관계 시도 상황과 여자친구 진위 여부에서 양측의 주장이 갈린다는 점이다.
 
▲ 성관계 시도, 유상무 '안 했다' vs A씨 '했다'
 
성폭행 미수 상황에서 두 사람의 반응은 반대다. 먼저 유상무는 A씨가 거절해서 시도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 사건이 최초로 보도됐을때 그는 "여자친구가 만취해 벌어진 해프닝"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A씨는 강제로 성관계를 시도했다는 상반된 주장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미 한 차례 신고를 취소했었던 것에 대한 해명은 없는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두 사람이 모텔에 들어갔을 때의 폐쇄회로 TV를 분석한 결과 별다른 강제력 행사는 없었다.
 
▲ 여자친구가 맞나? 전 여자친구까지 등장
 
당초 '해프닝'으로 취급한 유상무는 A씨를 여자친구라고 밝혔다. 그는 A씨와 주고받은 메시지를 증거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20일 1차 조사에서 "연인 사이가 아닌 유씨로부터 원치 않는 성관계를 당할 뻔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전해졌다.
 
하지만 21일 한 매체는 자신이 유상무의 진짜 여자친구라고 주장한 B씨와 진행한 인터뷰를 보도하며 사건은 복잡해졌다.
 
B씨는 "유상무는 SNS로 상대를 확인하고 연락하고 만나는 것 같다"며 "나나 A씨 같은 피해자가 많을 것 같아 인터뷰하게 됐다. 다만 (유상무가)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성폭행은 피해자의 고소로 수사가 진행되는 친고죄가 아닌 만큼 경찰은 폐쇄회로 TV와 주변인 등을 상대로 수사할 방침이다.
 
사진=포커스뉴스 제공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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