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선수 고(故) 무하마드 알리가 직접 기획한 '세상과의 마지막 작별의식'은 세계 정상부터 일반 팬까지 한자리에 모이는 '열린 장례식'으로 치러진다.
7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오는 10일 오후 2시 알리의 고향인 미국 켄터키 주 루이빌에서는 알리의 장례식이 열린다. 이는 그가 생전에 직접 기획한 것.
알리와 그의 최측근들은 몇 년 전부터 알리의 마지막 가는 길을 어떻게 치를 것 인지를 논의했다. 최근 수년간 알리의 건강이 나빠진 것에 대비한 움직임이었다.
알리는 은퇴 3년 만인 1984년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투병 생활을 했다. 2014년 12월에는 폐렴으로, 지난해 1월에는 요로 감염으로 입원 치료를 받는 등 최근 들어 건강 상태가 특히 좋지 않았다. 알리는 애리조나 주 피닉스의 한 의료기관에서 생명보조 장치의 도움을 받아 투병해 오다가 결국 지난 3일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장례식 기획에 참여한 이슬람 연구학자 티머시 자노티는 "(장례식을 통해) 전하려는 메시지는 우리가 아닌 알리가 직접 짠 것"이라며 "사랑과 숭배, 포용의 메시지는 지구촌 사람들에게 알리가 전하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장에서 장례를 치르고 싶다는 알리의 바람대로 장례식은 루이빌의 공연·경기장 'KFC 염! 센터'에서 열린다.
장례식에는 알리의 아내와 딸 등 유족은 물론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코미디 배우 빌리 크리스털, 스포츠캐스터 브라이언트 검블 등도 참석한다. 이들은 장례식에서 추도사를 할 예정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도 장례식을 찾아 추도의 말을 전한다.
이슬람교와 유대교, 기독교, 불교, 모르몬교 등 각종 종교 대표자들도 참석해 알리의 죽음을 추도한다. 이슬람교도이자 인종차별에 강하게 반대하며 통합을 강조한 알리의 뜻이 반영됐다. 알리의 뜻에 따라 팬 등 일반인들도 장례식 참석이 가능하다.
영화 '알리'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윌 스미스와 복싱 헤비급 챔피언을 지낸 레녹스 루이스 등 8명은 운구를 맡는다.
사진=무하마드 알리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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