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가 크게 나면 골절 뿐 아니라 피부·조직 손상도 동시에 발생한다. 대부분의 대학병원에서 뼈 수술은 정형외과에서, 피부·조직 재건은 성형외과에서 시행한다.
하지만 손상된 뼈·피부·혈관 등을 현미경을 이용해 정교하게 동시에 복원시키는 '미세재건술'을 할 수 있다면 환자의 고통을 줄이고 일생생활로의 빠른 복귀가 가능하다.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미세재건팀 이재훈 교수가 지난 10년간(2006-2015) 시행한 미세재건술 262건을 분석한 결과 35%(94건)가 교통사고로 인해 수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상일수록 골절에서 혈관 손상까지 복합적 문제가 발생하므로 종합적이고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의사의 선택이 중요해진다.
이 교수는 "뼈가 외부로 드러나는 개방성 골절의 경우 골절 치료만 하고 연부 조직 치료를 남겨두면 뼈가 계속 노출돼 골수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며 "뼈와 연부 조직을 동시에 고려할 수 있는 의사가 미세재건술을 시행하면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개방성 골절을 입게 되면 골절 수술, 혈관 및 신경 복원, 노출된 피부를 덮는 피판술 등이 동시에 요구된다. 이 교수는 현미경을 통해 지름 0.5mm 이하의 혈관을 봉합하는 미세재건을 시행한다.
혈관 봉합이 잘못되면 피가 통하지 않아 피부가 괴사해 수술이 실패할 수 있으므로 이 교수는 "미세재건술은 99점은 없고 오직 100점짜리만 허용된다"고 말한다.
끝까지 정교함을 추구하는 피판술의 경우 보통 6시간 걸리지만 이교수는 2시간을 줄여 합병증을 최대한 억제한다. 성공률도 98%에 이른다.
이 교수는 "미세재건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최대한 손상 전 상태에 가깝게 복원시키고 있으며, 합병증은 낮아지고 회복 속도가 향상 돼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밝혔다.
사진=강동경희대병원 제공
김상혁 기자 sunny10@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