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따라' 지성 강민혁, 이제는 '웃어도 돼'(리뷰)

입력 : 2016-06-10 08: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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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지성과 강민혁을 둘러 싼 모든 진실이 밝혀졌다. 누명도 벗겨졌고, 지난 삶을 반성하기도 했으며, 형의 곡도 되찾았다. 이제는 정말로 ‘꽃길’ 시작이다.
 
9일 방송된 '딴따라' 16회에서는 최준하(이현우)를 설득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신석호(지성)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석호는 자신을 찾아 온 준하와 마주하게 됐다. 그러나 준하는 “신 대표가 부탁하는 거 내가 할 수 없다고 말하려 온 것”이라고 알렸다. 이어 준하는 석호에게 ‘울어도 돼’ 저작권료가 든 봉투를 건네며 “조성현 씨 동생 조하늘에게 전해주세요. 이거 돌려드리고 싶어서 왔습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석호는 “직접 돌려주시죠”라고 답하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시고 연락주십시오”라고 받았다. 이어 그는 준하에게 자신의 명함을 건넸다. 그럼에도 준하는 내일 떠날 것이라면서 저작권료를 받지 않겠다면 좋은 곳에 기부해달라는 뜻을 내비쳤다.
 
회사로 돌아온 석호는 정그린(혜리)과 여민주(채정안), 변사장(안내상) 등을 모아놓고 이같은 이야기를 털어놨다. 그리고 그들은 준하의 마음을 되돌릴 '계기'를 찾고자 했다. 변사장은 과거 조성현(조복래)이 자살하기 전 원곡을 부르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찍었고, 이를 지금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석호는 해당 동영상을 공개하는 것을 반대했다. 석호는 성현의 곡을 살리자고 준하를 죽게 하고 싶지 않았던 것.
 
석호는 준하가 다시 노래를 하고자 결심하게 될 계기를 만들고자 했다. 그리고 결국 찾았다. 과거 준하가 첫 콘서트를 개최하는 날 폭설이 내렸고, 객석이 텅 빌까 노심초사 했지만, 팬들은 그를 실망시키지 않았던 것. 준하는 당시 인터뷰에서 “두시간 공연이었는데 다섯시간은 한 것 같다”며 “그날을 절대 잊지 못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석호는 예술극장이 올해까지만 운영하고 재건축에 들어간다는 소식을 접수, 준하에게 알렸다. 또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게 했다. 하늘도 움직였다. ‘울어도 돼’ 저작권료가 담긴 봉투를 받아든 하늘은 준하를 만나기 위해 공항으로 뛰어갔다. 하늘은 “왜 곡은 돌려주지 못하냐”고 준하를 설득했다.
 
하늘은 준하에게 “죽은 우리 형 살려내라는 것도 아니잖나”라며 “이 돈 받으면 형이 돌아오나요? 이런 것 필요 없습니다. 선배님 원망하지 않아요. 나약했던 우리 형, 내가 너무 어려서 도와주지 못했던 거, 그거 하나 나를 원망합니다”라고 진심을 고백했다. 
 
이어 “‘울어도 돼’, 부를 거예요. 사람들은 선배님 곡이 명곡이라고 박수치겠죠. 하지만 저도 알고, 선배님도 알고, 이준석도 압니다. 그 곡이 누구 곡인지”라며 “무대에 오르는 마지막 순간까지 기도할 거예요. 선배님 스스로 지옥에서 걸어나오길. 부디 선배님은 이준석과 다른 사람이라는 걸 증명해줬으면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진심 어린 하늘의 고백은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
 
결국 준하는 ‘울어도 돼’가 자신의 곡이 아닌, 성현의 곡임을 알리고자 했다. 그러면서 그는 딴따라 밴드가 출연하기로 했던 ‘레전드 어게인’에 함께 출연하고 싶다는 의사도 밝혔다.


 
11년 만에 ‘레전드 어게인’을 통해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준하는 자신의 입으로 용서를 구했다. 준하는 “제 잘못을 사과드리고, 앞으로 지난 11년처럼 자숙하면서 살겠습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딴따라 밴드의 공연이 시작됐다. 하늘 보다 먼저 모습을 드러낸 것은 ‘울어도 돼’의 주인인 성현이었다. 공연장 한켠에는 성현의 홀로그램이 등장했고, 그는 기타를 치며 노래를 시작했다. 곧이어 하늘이 모습을 드러내고 성현과 듀엣을 펼쳤다.
 
11년 만에 되찾은 성현의 ‘울어도 돼’. 이 모습을 지켜보던 석호와 변사장은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미소 지었다. 그린과 민주 또한 마찬가지였다. 석호와 변사장은 자신의 지난날을 반성하면서, 그리고 이를 위로 받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결국 ‘딴따라’ 주인공들을 둘러싼 모든 사실들이 밝혀지면서, 사건의 갈등 또한 해소됐다. 이제 남은 것은 추락하는 준석을 바라보는 일 밖에 남지 않았다. 여기에 더해, 지누(안효섭)와 석호가 빼앗았던 곡을 돌려주는 일도 남았다. 이날 석호는 지누에게 “‘돈 터치’ 돌려주자”며 “작곡가 곡으로 돌려주자”고 말했다. 앞서 석호는 무명 작곡가의 곡을 갈취해 지누의 자작곡으로 둔갑시켰던 것. 하지만 지누는 “거기까지 용기가 없다. 자신이 없다”며 “미안하다”고 말했다.
 
물론 석호는 지누에게 강요할 수 없었다. 지누의 마음 또한 이해했기에. 하지만 하늘과 준하를 지켜본 석호는 다시 한 번 ‘돈 터치’를 원작자에게 돌려주려는 시도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제는 정말로 나아갈 길이 ‘꽃길’이 된 딴따라 밴드. 이들이 어떤 행복과 함께 엔딩을 맞게 될지 기대를 모은다.
 
사진=SBS ‘딴따라’ 방송 캡처
 
유은영 기자 ey201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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