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쓰러져나가기 시작한 중학생들의 미스터리한 이야기가 그려졌다.
2016년 4월 18일, 페루 북부의 한 중학교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학생 한명이 수업 도중 발작을 일으키고 쓰러진 것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같은 일이 발생했고, 한달 사이 80명 이상의 학생들이 똑같은 일을 겪은 것이다.
학교는 집단 식중독과 전염병을 염두하고 조사에 나섰으나, 검사 결과 이 같은 증상들은 발견되지 않았고 발작을 일으킬만한 어떤 원인도 찾지 못한다.
그런데 얼마 뒤 의식을 되찾은 학생들은 이 현상의 원인을 '게임' 때문이라고 말한다. 어떻게 된 일일까.
얼마 전부터 학생들 사이에서는 위저 보드게임의 일종으로 유령을 부르는 심령 대화용 게임이 유행했다. 알파벳과 숫자, 'YES' 'NO' 등이 적힌 종이 위에 손을 올리고 유령을 부르면 손이 자동적으로 움직이는 방식.
이후 게임을 치른 학생들은 하나 같이 검은옷을 입은 남자를 보고 정신을 잃은 채 쓰러졌다는 학생들의 증언이었다. 급기야 몇몇 학부모들은 초자연현상 전문가에게 조사를 의뢰했다.
그리고 뜻밖의 사실이 알려졌다. 과거 학교 건립 당시 인부들이 많은 유골을 발견했다는 것. 이에 일각에서는 학생들이 집단 발작을 일으키는 원인이 학교부지에 묻혀있던 죽은 영혼을 불러냈다는 이야기가 퍼져나갔다. 반면 학자들은 게임을 한 학생들이 불안한 마음을 가졌기 때문에 일어난 현상이라고 반박했다.
80명의 학생들을 쓰러지게 만든 이 사건. 정말 유령 때문에 일어난 것일까, 어린 학생들에게서 일어난 집단 히스테리에 불과한 것일까. 아직도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사진='서프라이즈' 방송 캡처
김두연 기자 myajk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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