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올랜도, 역대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최소 50명 사망

입력 : 2016-06-13 09:3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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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새벽(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게이 클럽 '펄스(Pulse)'에서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사건으로 최소 50명이 사망하고 53명이 부상당했다.
 
사건의 용의자는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 오마르 마틴(29, 남)으로 현장에서 사살됐다.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무장을 한 마틴은 클럽 앞을 지키던 경찰과 교전한 후 안으로 들어가 사람들을 인질로 붙잡고 약 3시간 동안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은 오전 5시께 특수기동대를 투입해 장갑차와 폭발물로 클럽 벽을 뚫고 인질 30명 가량을 구출했다.
 
올랜도 시 당국은 희생자 명단을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애틀랜트 총영사관은 한인 교민의 피해는 아직 보고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올랜도에는 약 1만 명의 한인 교민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언론은 마틴이 총격 직전 911에 전화해 자신이 IS(이슬람 극우주의 단체)에 충성을 맹세했다며 이와 연계되어 있는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FBI 특수조사팀장 론 호퍼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용의자가 지하드(이슬람 성전) 사상에 경도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모든 각도에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 사건이 동성애 혐오로 인한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용의자 아버지는 "이번 테러는 종교와 관련이 없다"며 최근 아들과 함께 겪은 일을 소개했다.
 
그는 "우리는 마이애미 다운타운에 있었다. 그 자리에서 아들은 두 남자가 키스하는 것을 보고 뚜껑이 열렸다"고 설명했다.
 
사건 발생 이후 백악관은 "희생자 가족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성명을 밝혔다.
 
이번 사건은 지난 2007년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32명 사망)을 뛰어넘는 것으로,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사진=YTN 뉴스 영상 캡쳐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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