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언니들과 요즘 동생들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 하지만 세대를 뛰어넘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으니 바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은 자들이라는 것. 바다, 박정아, 제아 등 옛날 언니들은 요즘 동생 아이오아이(I.O.I) 못지 않은 젊음을 뽐내는 것은 물론 따뜻한 조언을 건넸다.
16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에서는 '옛날 언니 VS 요즘 동생' 특집이 꾸며져 걸그룹 아이오아이의 멤버 임나영 정채연 최유정과 함께 바다, 박정아, 제아가 출연했다.
이제는 30대 후반에 접어든 바다와 박정아, 제아는 어린 동생들과 어쩔 수 없는 나이 차이를 느껴야 했다. 이날 MC들은 언니들과 동생들에게 '머리부터 발끝까지'라는 가사를 듣고 생각나는 노래는 무엇이냐는 질문부터 시작해 '제목에 바다가 들어간 노래'를 떠올려보는 문제, '거짓말을 부른 가수는 누구냐'는 문제 등을 출제했다.
언니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를 듣고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떠올렸고, 동생들은 포미닛의 '핫이슈'를 떠올렸다. 또 '거짓말을 부른 가수'라는 문제에서 언니들은 지오디를, 동생들은 빅뱅을 떠올렸다. 이같은 세대차이에도 불구하고 언니들의 흥은 폭발했다. 특히 언니들은 동생들에게 자신들이 살아온 지난 날들을 털어놓으며 조언을 전하기도 했다.
먼저 바다는 "14년 전, S.E.S가 계약이 끝나고 홀로서기를 할 때 20억에 계약했다는 기사가 났다"면서 "실제로는 10억에 했다. 그때 내가 철이 없었다. 곧바로 슈퍼카를 샀다. 세상에 대한 개념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슈퍼카를 산지 3일도 안돼서 회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며 "슈퍼카를 산 것을 기자들이 안다고 하더라. 일이 커질 것 같다고 해서 되팔았다. 절대 통장에 돈이 들어온다고 해서 슈퍼카를 사면 안된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박정아도 거들었다. 박정아는 '포스트 이효리'로 주목받았던 데뷔 초창기를 떠올리며 "수식어가 부담스러웠다. 난 다른 모습이 있을거라며 이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정아는 아이오아이에게 "그냥 닮은대로 살면 된다"면서 "감사히 여기고 가면된다. 받아먹을 수 있을 때 쪽쪽 빨아먹어야 한다"고 실용적 조언을 남겼다.
특히 박정아는 "걸그룹을 하면 세상을 알게 된다"면서 "여자들끼리 단체생활을 하면서 우애, 싸움, 화해, 인기, 서운한 감정 등 모르는 감정들을 많이 배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제아는 또 다른 이야기를 더했다. 그는 "데뷔 초창기 가인과 나르샤가 예능 등을 많이 하면서 그룹을 많이 알렸다"면서 "저는 오히려 고마웠다. 수입은 비슷비슷했는데, 그 친구들은 열심히 하고 저희는 해외여행을 다니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저 같은 경우는 아줌마 같다고 나오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면서 "그때부터 곡을 쓰게 됐다"고 털어놨다.
아이오아이는 풋풋하면서도 열심히 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정채연은 바다가 데뷔하던 1997년에 태어났다. 정채연은 "'불후의 명곡'으로 바다 선배를 가장 많이 본 것 같다"면서 "강렬하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세월의 차이를 느끼게 했다. 최유정 또한 1세대 걸그룹인 바다와의 세대 차이를 짚고 넘어갔다. 최유정은 "회사에서 아티스트 공부하는데 바다는 1세대 입문"이라고 말했다.
최유정과 정채연, 임나영은 개인기 열전부터 시작해 남다른 분량 늘리기 빕법을 전하기도 했다. 최유정은 조세호와 함께 오랑우탄 개인기를 펼쳐 모두를 폭소케 했다. 여기에 더해 "표정 연구를 많이 하는 편"이라고 밝힌 최유정은 찰나의 순간을 잡아낼 수 있는 표정들을 선보였다.
최유정은 "이목구비가 강하지 않아서 표정이 크지 않으면 묻힌다"면서 "그래서 투애니원 '노바디'를 보면서 표정을 나노 단위로 분석했다. 그 뒤로 눈썹을 자유자재로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톤 나영' '돌부처' 등의 별명을 가지고 있는 임나영 또한 단독 원샷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 다른 멤버들에 비해 키가 크고 팔 다리가 긴 임나영은 "욕심이 있다"는 솔직함을 내비치면서 동작을 크게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KBS2 '해피투게더3' 방송 캡처
유은영 기자 ey20150101@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