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맨', 2000년대를 수놓은 클레오·키스 소환…다비치 최종 우승(종합)

입력 : 2016-06-22 00:44:21 수정 : 2016-06-22 08:5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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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전 무대 위를 수놓았던 여성 그룹의 무대가 새로운 감성으로 재탄생됐다. 클레오와 키스는 여전한 가창력과 안무로 시청자들의 추억을 소환했다.
 
21일 방송된 '슈가맨'에서는 '여자 그룹' 특집으로 그룹 다비치와 피에스타의 차오루 예지 린지가 쇼맨으로 출연해 역주행송 대결을 펼쳤다.
 
이날 피에스타는 '마이리틀텔레비전'의 서유리를 성대모사하며 "전반종료까지 5분 남았습니다. 오늘 우승은 피에스타입니다"라며 기선제압에 나섰다. 다비치 또한 손가락으로 목을 긋는 동작으로 살벌하게(?) 화답했다.
 
이날 희열 팀의 슈가맨으로 등장한 첫 번째 원조가수는 3인조 걸그룹 클레오였다. 클레오는 흰 원피스를 입고 'Good Time'를 부르며 스튜디오로 등장했고, 유재석은 "정말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클레오는 멤버 교체가 유독 많았던 팀이다. 2집에서 멤버 박예은이 한현정으로 바뀌었고, 5집에는 채은정이 나가고 공은정이 새로이 합류했다.
 
특히 공은정과 채은정은 '슈가맨' 녹화로 인해 처음으로 만났다고. 공서영은 채은정의 첫인상에 대해 "화면으로만 봤었는데 실제로 보니 훨씬 더 예쁘더라"고 말했고, 채은정 또한 "글래머인줄 알았는데 너무 새초롬하게 예쁘더라"고 화답했다. 이 가운데 김한나는 "녹음하러 들어가는데 둘이 30분 동안 덕담을 주고 받더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돌연 탈퇴를 선언했던 채은정의 사연도 공개됐다. 채은정은 "힙합을 하고 싶었지만, 팀은 그렇지 않더라"고 음악적인 견해에 대한 차이가 있었음을 언급했다.
 
탈퇴 이후에는 홍콩으로 떠났다. 한국을 벗어나고 싶어 해외로 향했던 채은정은 "처음에는 잘 곳도 없어서 무작정 모델 에이전시를 들어갔다"며 "그런데 운이 좋게도 그곳에서 '걸스킹덤'이라는 걸그룹 활동을 하게 됐다"고 근황을 전했다. 현재는 소속사 직원으로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쉽게도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없다. 멤버들은 "각자의 활동이 있기 때문에 클레오라는 이름으로 무대에 설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두 번째 슈가맨으로 등장한 이들은 그룹 키스였다. 키스는 여성들의 노래방 애창곡이기도한 '여자이니까'를 열창하며 모습을 비췄다.
 
이들이 활동했던 활동 기간은 4개월이었다. 명성에 비하면 짧은 활동기간이기도 하다. 특히 멤버 지니는 '슈가맨' 녹화를 위해 미국에서 한국을 찾았다.
 
멤버들은 그동안 지니와 연락이 닿지 않았지만, 인스타그램을 통해 접할 수 있었다. 특히 멤버 엄지와 미니는 "미국에 있는 지니가 본명인 테레사로 활동하고 있을 줄 알았다"며 "그런데 키스 활동명인 지니 그대로 활동하고 있더라"며 엇나갔던 기억을 회상했다.
 
팀명에 얽힌 에피소드도 공개됐다. 멤버들은 "KISS의 약자가 'Korean International Super Star'다"라며 "원래는 '포도'라는 이름으로 활동할 뻔했다. 같은 소속사에 자두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또 발라드 가수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댄스 가수로 모습을 드러낼 수도 있었다고. 가수 미나의 히트곡 '전화 받어'는 키스의 후속곡이었다. 이들은 14년 만에 직접 '전화 받어' 무대를 꾸미며 아쉬움을 달랬다.
 
■ 다비치, 팝 감성 내세워 피에스타 꺾고 '최종 우승'
 
역주행송 첫 번째 무대에 오른 다비치는 서정적인 분위기의 원곡 키스의 '여자이니까'를 팝발라드 형식으로 편곡, 다비치만의 색깔을 살려냈다.
 
피에스타는 하얀 원피스를 입고 등장해 빠른 비트의 펑키 풍으로 'Good Time'을 재해석, 걸그룹만의 상큼한 무대를 꾸몄다.
 
투표 결과 최종 우승은 '여자이니까'를 재해석한 다비치에게 돌아갔다. 클레오의 멤버 채은정은 "감동의 무대였다. 무대에 서니까 마음이 뜨거워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키스의 멤버 엄지는 "지니를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연락하면서 지내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슈가맨' 방송 캡처
 
김두연 기자 myajk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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