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분위기가 조금씩 나기 시작했다. 극 중 교사와 학생 신분인 김래원과 박신혜는 서로에게 알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 성인이 돼 병원에서 재회할 모습이 벌써부터 기대되는 이유다.
21일 방송된 '닥터스' 2회에서는 홍지홍(김래원)을 바라보며 의사가 되기로 마음 먹은 유혜정(박신혜)의 모습과 두 사람을 질투하기 시작한 진서우(이성경)의 심경이 그려졌다.
앞서 전학과 함께 동창생들과 싸움에 휘말린 혜정은 담임 선생님인 지홍에게 "반성문으로 질질 끌지 말고, 차라리 한 번에 때려달라"며 강단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지홍은 회초리를 드는 듯 보였지만 "네가 해달라는대로 하기 싫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두 사람의 기싸움은 조금씩 유치해지기 시작했다. 혜정은 자신의 할머니 강말순(김영애)을 '할매'라고 부르지 말라며 지홍에게 목소리를 높였고, 지홍은 "할매는 사투리일 뿐"이라며 옥신각신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런 지홍의 행동은 계산된 의중이 담겨있었다. 그는 이후 말순에게 이날 행동을 회상하며 "혜정이는 머리가 좋다. 칭찬 보다는 성취 동기를 만들어줘야 해서 일부러 자극을 주는 것"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한편 혜정과의 대화에서 지홍의 과거도 드러났다. "가족도 있는 분이 왜그러냐"며 따져드는 혜정의 말에, 끔찍한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잃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린 것이다. 공교롭게도 혜정 또한 아버지에게 버림을 받았던 상황. 공통점을 가진 두 사람이 훗날 어떤 관계를 그려갈지 기대감을 높였다.
이후 '막 살던' 혜정에게 새로운 삶을 살게될 계기가 생겼다. 우연히 길거리에서 쓰러진 임산부를 발견하고 응급처치에 나선 지홍의 모습을 보게된 것.
혜정은 지홍이 교사이자 의사임을 알게됐고, 환자를 살리기 위해 인공호흡까지 불사하는 열정적인 모습을 보며 그를 우러러보기 시작했다. 때마침 말순 또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내가 죽기 전에 의사 되는 모습은 보여줘야되는거 아니야?"라고 손녀의 성공을 바랐던 상황. 혜정은 처음으로 삶에 대한 열정을 느꼈다.
중간고사까지 남은 시간은 단 1주일이었다. 혜정은 모든 것을 가졌고 공부까지 잘하는 '엄친딸' 진서우(이성경)에게 수학을 가르쳐달라고 부탁했다. 지홍을 짝사랑하고 있던 서우는 "담임 선생님께 (성적을) 보여줘야 돼"라며 공부 지도를 부탁하는 혜정이 탐탁치 않았지만, 핵심 노트와 학습지를 주며 그녀를 도왔다.
시험 결과 수학시험의 1등은 혜정의 차지였다. 그동안 한 번도 1등을 놓치지 않았던 서우는 묘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다. 생각해보니 자신의 절친이었던 천순희(문지인)는 어느새 혜정의 곁에 있었고, 유독 자신에게 거리를 뒀던 지홍은 혜정을 보며 항상 웃고 있었다. 서우는 모든 것을 빼앗아간 혜정이 미웠다.
그리곤 이성을 잃었다.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지홍과 혜정이 사제지간 이상의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글을 게재해 두 사람을 곤란하게 만드는가 하면, 혜정에게 모진 말을 쏟아내며 분노하는 모습으로 안타까움과 함께 살벌한 느낌까지 불러 일으켰다.
지홍과 혜정은 사제지간 그 이상의 감정을 조금씩 느끼고 있는 모양새다. 앞서 지홍은 과학 실험실에서 혜정의 혈액형을 알아봐 주겠다며 현미경을 들여다보고 있던 상황. 가까이 붙어 현미경을 바라보던 두 사람은 눈이 마주치며 묘한 감정을 느끼기도 했다.
특히 지홍은 고등학교의 담임 교사이자 의사로서 매력 '끝판왕'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학생들에게는 특유의 능글맞은 잔소리와 자상한 태도로 선망의 대상임은 물론, 의사의 본분을 잊지 않는 프로페셔널한 모습으로 반전 매력까지 드러내고 있다.
이제는 친구에서 적으로 돌아선 혜정과 서우. 그리고 그 사이에서 '선생님' 이상의 존재감을 가지고 있는 지홍이 어떤 관계를 그려갈지, 또 훗날 병원에서 재회할 모습은 어떨지 기대감이 높아진다.
사진='닥터스' 방송 캡처
김두연 기자 myajk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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