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의 신' 이상엽, 비극 끝내기 위해 스스로 죽음 선택...복수와 욕망이 낳은 참극

입력 : 2016-06-30 07:5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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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와 욕망에 눈이 먼 자들이 결국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을 낳고 말았다.
 
29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마스터-국수의 신’에서는 소태섭(김병기)에게 살해당하는 박태하(이상엽)의 모습이 그려졌다.
 
태하는 소태섭이 다해(공승연)를 납치했다는 사실을 알고 그에게 단숨에 달려갔다. 그는 소태섭의 모든 죄목이 담긴 비밀 문건를 넘기는 대신 여기서 끝내 달라며 스스로 목숨을 내놓아 시청자들을 눈물짓게 만들었다.
 
어린 시절부터 태하의 세상엔 오직 친구밖에 없었다. 살인자의 피를 물려받고 고아가 된 그의 삶에선 모든 결정의 이유가 친구였고 그들이 위험한 상황에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해 몸과 마음을 바쳤다.
 
여경(정유미)을 대신해 꿈마저 포기한 채 교도소에 들어감은 물론 괴물의 성 궁락원에 들어간 명이(천정명)를 더욱 가까이서 지키기 위해 궁락원에 스스로 발을 들였다.
 
태하는 친구들에게 때로는 마음에도 없는 가시 돋힌 말을 퍼부으며 강해진 척 했고 때로는 진심을 담아 회유하려고도 했다.
 
하지만 태하의 간절한 진심은 끝끝내 무명과 여경에게 닿지 못했다. 두 사람은 복수와 욕망을 쫒느라 앞만 보고 달렸고 김길도(조재현)와 함께 점점 괴물이 되고 말았다.
 
태하는 괴물과 싸우기 위해 괴물로 변해가는 친구들이 타락하는 것을 막으려 꾸준히 신호를 보냈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싸움이 된지 오래였다.
 
이처럼 과거부터 시작된 뒤틀림을 제자리로 돌려놓고 김길도에게 죗값을 치르기 위해 시작된 이 싸움은 더 큰 비극을 만들었다.
 
친구들의 인생, 그리고 조심스럽게 찾아온 사랑을 위해 마지막까지 자신을 희생한 태하의 숭고한 죽음은 보는 이들의 가슴까지 아리게 만들었다.
 
태하의 죽음이 복수에 혈안이 돼 정작 중요한 것들을 놓친 모든 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사진= '마스터-국수의 신' 방송 캡처
  
김정덕 기자 orikimj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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