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 하루 아홉끼를 먹는 딸과 연예인병 엄마(종합)

입력 : 2016-07-05 00:33:02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4일 방송된 '동상이몽'에서는 하루 아홉끼를 먹는 중학생 딸이 고민인 어머니가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또 '연예인병'이 걸린 엄마가 고민인 아들도 출연해 두 사연으로 꾸며졌다.
 
이날 어머니는 "딸이 중학교 2학년인데 170cm에 95kg다. 말이 안되지 않나"라며 "체격이 워낙 크다보니까 솔직히 가끔은 창피하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중학생 딸은 "방송에 나와서 몸무게를 말하는게 이해가지 않는다"고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그러나 영상을 통해 보여진 모습에는 어머니의 걱정이 지나치지 않다는 것을 입증했다. 딸은 친구들과 프로페셔널한 스킬로 선지해장국을 먹는가 하면, 곧이어 수구레 국밥까지 먹어 치우며 상상을 뛰어넘는 '먹성'을 보였다.
    
특히 압권이었던 장면은 아침 식사를 먹기 전에 먹은 에피타이저였다. 어머니가 순대전골 포장하러 간 사이 간식을 먹기 시작한 딸은 케이크, 과자, 컵라면은 물론 먹다 남은 족발까지 클리어하는 모습으로 놀라움을 자아냈다. 서장훈과 김구라는 "너 정말 많이 먹긴 많이 먹는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어머니의 입장에서는 무엇보다 건강이 걱정이었다. 어머니는 "집안 대대로 병력이 있다"며 딸의 당뇨병을 걱정했다. 그녀느 "쓰러질 것만 같다. 살기 위해 살을 빼야한다"고 걱정했다.
 
이내 자신을 자책하기도 했다. 그녀는 "바쁜 일로 인해 어릴 적 아이가 혼자 밥을 먹는 습관이 생긴 것 같다"며 "잘못된 식습관이 나 때문인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딸 나름대로의 고충도 있었다. 날씬한 친구들을 보며 누구보다 부러웠고, 자신이 뚱뚱하다는 것도 인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딸은 "불행하게 안먹고 버티면서 사는 것보다 먹으면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며 "나중에 필요성을 느끼면 살을 빼고 싶다"고 전했다.
 
패널로 참석한 양재진 원장은 "우리가 정상적이라고 생각하는 몸이 연예인이 돼버렸다"며 잘못된 '정상'의 기준을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건강은 별개다. 맵고 짠 음식을 먹으면 곧 당뇨가 온다. 당뇨가 걸리면 평생 먹는 즐거움이 사라진다"고 경고했다.
 
결국 딸은 "삼시 세끼를 제외한 모든 간식을 먹지 않겠다"며 약속했고 "대신 먹을 때는 개도 건드리지 않는다고 했다. 건드리지 말아달라"고 엄마에게 애교섞인 부탁도 잊지 않았다.
 
■ '나보다 난타가 좋아' 연예인병(?) 엄마
  


이날 아들의 고민으로 등장한 어머니는 "평소에 걸어다니면 사람들이 나를 보고 연예인인 줄 안다"며 "예쁘고 날씬하고 사랑스러우면 된 거 아니냐"며 범상치 않은 포스를 뽐냈다.
 
이에 아들은 "난타가 북을 치는거지 이상한 옷을 입는게 아니지 않나"라며 "민망한게 아니라 창피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한 "난타를 하기 전에는 집안일을 모두 담당하셨던 엄마였지만, 요즘은 모든 것을 은퇴하셨다"고 말했다.
 
실제로 학교를 마치고 집에 들어온 아들은 집 청소와 분리수거, 설거지까지 모든 집안일을 도맡아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들은 "가정부가 된 것만 같다"고 전했다.
 
그 와중에 어머니는 자신에 대한 장점을 늘어놨다. 그녀는 "아래에서부터 올라 오겠다"며 "꿀벅지는 물론, 누구도 다가올 수 있는 힙라인을 가졌다. 또 힙라인을 돋보이게하는 잘록한 허리, 얼굴은 천연 자연산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물론 아들에 대한 미안한 감정도 있다고. 어머니는 "아들에겐 미안하지만 밖에서 난타를 하다보면 기분이 너무 좋다"며 "다 잊고 빨리 난타를 하고 싶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이어 충격적인(?) 비밀도 밝혔다. 어머니는 "이런 말씀을 드려도 될지 모르겠지만, 최근에 대형 북을 구매했다"며 "돈의 출처는 아들 학원비"라고 실토했다.
 
아들은 이 소식을 처음 듣고 허무함을 감추지 못했지만, 이내 속마음을 솔직히 고백했다. 평소 어머니와 친구처럼 친했던 그였지만 난타에 엄마를 뺏겼다는 생각이 들어 박탈감이 든다는 것.
 
어머니는 "아들이 지금 가장 중요한 시기인 만큼, 최소한 야간 자율학습이 끝나는 시간에는 집에 있도록 하겠다. 사랑한다"며 아들과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아들 또한 어머니의 진심에 눈시울을 붉히며 화답했다.
 
사진='동상이몽' 방송 캡처
 
김두연 기자 myajk213@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