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0억원대 해외원정 도박 혐의로 구속기소됐다가 회삿돈 횡령 및 배임 혐의 등으로 두 번째 구속 기소된 정운호(51)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에 대한 첫재판이 6일 열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판사 김수정)는 이날 오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정 전 대표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연다.
재판부는 이날 열리는 공판준비기일에서 검찰과 변호인 양측의 의견을 듣고 사건의 쟁점과 증거 신청 등 향후 절차에 대해 논의를 나눌 예정이다.
검찰에 따르면 정 전 대표는 지난해 1월부터 2월까지 네이처리퍼블릭 법인자금 18억원과 계열사 SK월드 법인자금 90억원 등 모두 108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 전 대표는 허위로 매장 임대차 계약을 맺은 뒤 보증금을 지급한 것처럼 속여 회삿돈을 횡령했다고 한다. 이 돈은 도박자금이나 개인 생활비, 가족 소송 비용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2010년 12월 계열사인 세계홀딩스 법인자금 35억원을 라미르호텔 준공비 명목으로 지원한 뒤 변제받지 못하자 법인손실로 처리한 뒤 개인 명의로 된 35억원 상당의 호텔 전세권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정 전 대표는 전세권을 얻은 라미르 호텔 2개층을 유흥업소에 빌려준 뒤 2011년 9월부터 2013년 6월까지 약 4억원의 임대수익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달 21일 이사회를 열고 오너인 정운호 전 대표가 후선으로 물러나고 전문경영인에게 경영을 맡겼다. 김창호 전무가 대표로 선임되고 정운호 전 대표는 등기이사직에서 사퇴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김창호 신임 대표와 함께 회사의 경영정상화와 브랜드 경쟁력을 빠르게 재정비한 후 다시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부산일보DB
이동훈 기자 rockr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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