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벌진트·이창명의 '음주운전 거짓말'…뒤돌아선 대중

입력 : 2016-07-07 11:4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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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버벌진트와 이창명 등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연예인들이 큰 숙제를 떠안았다. 음주운전 사실보다 더 큰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버벌진트는 지난 6월 16일 오후 10시께 서울 마포구에서 자신의 벤틀리 승용차를 몰고 가다 음주운전 단속 중이던 경찰에 적발됐다.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에 해당하는 0.067%였다.
 
이 사실이 알려진 것은 버벌진트가 자신의 SNS를 통해 자백했기 때문이다. 그는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사실을 알리고 잘못을 시인, 반성한다고 했다. 당시 버벌진트는 "좋지 않은 이야기를 전해드리게 돼 죄송하다"는 말로 시작되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나흘 전 저의 집 근처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067%로 음주운전을 하고 적발된 사실을 자백한다"며 "어떠한 변명의 여지도 없는 저의 잘못이다. 음주운전자는 잠재적 가해자임을 망각한 저의 무책임한 행동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상황은 반전됐다. KBS2 '추적60분'은 보도자료를 통해 버벌진트의 음주운전 적발 당시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에 버벌진트는 방송 전 자백을 통해 미리 선수를 친 것 아니냐는 진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버벌진트 소속사는 당시 "방송 전 선수 친 게 아니다"라며 "당시 상황을 찍었다는 것도 몰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지난 6일 방송된 '추적60분'에서는 버벌진트의 해명과는 다른 모습이 담겼다. 음주운전 단속을 촬영하고 있던 '추적60분' 제작진은 적발된 버벌진트와 인터뷰를 시도, 방송 사실을 알렸다.
 
방송인 이창명도 음주운전 이후 거짓말을 해 대중의 뭇매를 맞았다. 그는 지난 4월 21일 서울 여의도동 삼거리에서 자신이 몰던 승용차로 신호등을 들이받은 후 차만 남겨둔 채 사고 현장을 떠났다. 이후 이창명을 대신해 나온 매니저가 차량을 견인 조치하는 등 사고를 수습했다.
 
당시 이창명은 음주운전 사실을 부인하며 "술은 전혀 못한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또 그는 사고 이후 잠적과 대포 차량 사용 의혹에 대해서 "비가 너무 와서 병원으로 갔다. 대포차가 아닌 한국문화공연 명의로 돼 있다"고 해명했다.
 
이는 거짓말로 드러났다. 경찰조사 결과 이창명은 사고 당일 오후 6시 30분부터 약 4시간 가량 지인 다섯명과 여의도 소재 음식점에서 술을 마셨다.
 
경찰은 이창명이 병원에서 술을 마셨다고 진술한 기록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이창명의 혈중 알코올농도가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0.16%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결국 이창명은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됐다.
 
대중은 거짓말이 드러나자 이창명과 버벌진트에게 싸늘한 반응을 보냈다. 우리나라에서는 집행유예가 많은 등 유난히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이 가볍지만, 이는 분명 미필적 고의의 살인에 해당하는 무서운 범죄다. 때문에 두 사람을 향한 대중의 시선은 날카로울 수밖에 없다.
 
문제는 두 사람이 단순히 음주운전을 했다는 사실이 아니다. 이후의 대처가 문제다. 이창명은 거짓말로 일관했고, 버벌진트는 먼저 자백하긴 했으나 진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결국 두 사람은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대중에게 용서를 구해야 한다.
 
신뢰가 깨진 두 사람은 당분간 모습을 드러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대중이 납득할 수 있을 만한 자숙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어떤 모습으로 나서야 대중을 설득할 수 있을지는 버벌진트와 이창명의 숙제다.
 
사진=부산일보 DB, 브랜뉴뮤직 제공
 
유은영 기자 ey201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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