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16] 프랑스, 독일 꺾고 세 번째 우승 도전...그리즈만 2골 맹활약

입력 : 2016-07-08 06:04:48 수정 : 2016-07-08 06: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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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최국 프랑스가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팀 독일을 꺾고 세 번째 유럽 정상에 도전한다. 두 골을 몰아친 그리즈만은 6골로 득점왕에 한 발 더 다가섰다.
 
프랑스는 8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의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열린 '유로 2016' 4강전에서 독일을 2-0으로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프랑스는 자국에서 열렸던 '유로 1984'와 네덜란드·벨기에 공동개최의 '유로 2000'에 이은 세 번째 우승에 다가섰다.
 
프랑스는 지루를 원톱으로 두고 시소코 그리즈만 파예가 뒤를 받쳤다. 마투이디와 포그바가 더블 볼란치를 수비진을 보호하며 에브라 움티티 코시엘니 사냐가 포백으로 섰다. 최후방은 요리스가 지켰다.
 
이에 맞선 독일은 최전방에 뮐러를 세웠다. 외질 크로스 드락슬러가 2선 침투를 맡았고 슈바인슈타이거와 찬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포백은 헥토르 회베데스 보아텡 킴미이로 구성했으며 골키퍼 장갑은 노이어의 몫이었다.
 
이번 경기는 창과 방패의 대결로 주목받았다. 프랑스는 4골로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그리즈만을 필두로 모두 11골을 기록해 대회 최다골을 기록하고 있는 팀이다. 별다른 이탈자도 없어 균일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독일은 이탈리아전 페널티킥로 한 골을 헌납한 것 외에는 골문을 내준적이 없을 정도로 튼튼한 수비진을 보유했다. 문제는 훔멜스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해 수비진에 균열이 갔다는 것과 마리오 고메즈의 부상으로 공격의 변수를 창출하기 어렵다는 것.
 
스타일은 다르지만 두 팀은 스탯상으로 비슷한 점이 많다. 2012년 이후로는 2승 2패씩 나눠가졌으며 양팀이 가진 27번의 경기에서에서 각각 43골씩 기록했을 정도로 팽팽한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번 대회에서 두 팀의 슈팅 수는 프랑스와 독일이 각각 87개 91개, 유효슈팅은 29개 31개, 코너킥은 34개 35개, 점유율 55% 63%, 패스 정확도 88% 90%일 정도로 우열을 가릴 수 없었다.
 
이를 반영한 듯 독일과 프랑스는 탐색전은 필요 없다는 느낌으로 전반 초반부터 경기를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먼저 몰아붙이기 시작한 프랑스는 전반 6분 그리즈만이 마투이디와 원투패스를 주고 받은 후 골문 구석을 노리는 슈팅을 때렸지만 노이어의 선방에 막혔다.
 
독일도 반격했다. 13분 찬의 구석을 찌르는 슛은 요리스의 손 끝에 걸렸다. 14분에는 뮐러가 강력한 중거리 슛을 날렸지만 요리스의 정면으로 향했다.
 
한 번씩 폭풍이 몰아친 이후 독일이 점유율을 두 배 가까이 가져가며 경기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반면 프랑스는 점유율보다는 역습에 치중하는 스타일로 경기 색깔을 내기 시작했다.
 
독일이 강한 압박을 통해 계속 골문을 두드렸지만 오히려 선취골은 프랑스의 몫이었다. 전반 종료 직전 슈바인슈타이거가 손을 써서 페널티킥을 헌납하고 말았고, 그리즈만이 이를 성공시켰다.
 
이로써 그리즈만은 대회 5번째 골을 넣으며 2위 그룹과의 격차를 2골 차이로 벌린 1위를 공고히했다. 또 프랑스는 1-0으로 앞서나간 채 기분 좋게 후반전에 임할 수 있게 됐다.
 
프랑스는 전반과 달리 후반전에서 좀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독일은 수비의 핵심인 보아텡이 후반 10여분 만에 부상으로 교체돼 나가는 악재를 당하게 됐다.
 
공방전을 주고받던 중 동점골보다 도망가는 골이 먼저 나왔다. 후반 26분 독일 수비진의 실수로 포그바가 공을 따내 크로스를 올렸다. 노이어는 공을 쳐냈지만 그리즈만이 재차 밀어 넣으며 대회 6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급해진 독일은 더욱 몰아치기 시작했지만 운이 따르지 않는 모습이었다. 후반 29분 킴미히의 감각적인 감아차기 슛은 프랑스의 크로스바를 때리고 바깥으로 흘렀다. 직후 얻은 프리킥에서 드락슬러의 슛은 골문을 살짝 벗어나 독일팬들의 머리를 감싸쥐게 만들었다.
 
독일은 공격을 강화하는 교체투입으로 만회골을 노렸지만 방패는 오히려 프랑스가 더 튼튼했다. 프랑스는 비교적 헐거워진 독일의 뒷공간을 지속적으로 노리며 독일의 템포를 늦추는 데 주력했다.
 
후반 추가시간 킴미히의 헤딩슛이 요리스의 슈퍼세이브에 막히면서 경기는 마무리됐다. 결국 독일은 훔멜스와 고메즈의 결장이 너무 크게 느껴졌던 경기였다.
 
이로써 프랑스는 오는 11일 스타드 프랑스에서 포르투갈과 우승컵을 두고 맞붙게 됐다.
 
사진=MBC 경기 중계 캡쳐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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