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와이프' 여전했던 전도연…웰메이드 탄생 알리다(리뷰)

입력 : 2016-07-09 16:26:12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웰메이드 드라마 탄생이 예고됐다. 또 11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전도연의 귀환은 역시 화려했다. 이젠 잘 다져놓은 첫 걸음을 유지할 때다.
 
8일 방송된 '굿와이프' 첫방송에서는 성관계 스캔들에 휘말린 검사 남편 이태준(유지태), 그런 태준 때문에 전업주부에서 변호사로 복귀하게된 김혜경(전도연)의 모습이 그려졌다.
 
촉망받는 검사였던 태준은 하루 아침에 모든걸 잃었다. 의문의 여성과의 성관계 동영상이 유포되는 스캔들에 휘말린 것. TV를 통해 그 사실을 접한 혜경은 그저 멍하니 서있을 뿐이었다.
 
태준은 그런 혜경에게 부탁했다. 한 번만 기회를 더 달라고. 태준은 자신이 함정에 빠진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혜경은 "지금 내 앞에서 그런 말이 나와?"라며 어안이 벙벙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태준은 구치소로 수감됐고 졸지에 가장이 돼버린 혜경은 MJ로펌의 대표이자 오랜 친구인 서중원(윤계상)의 도움을 받아 변호사로 복귀하게 됐다. 중원은 "돌아온 것 환영합니다 김혜경 변호사님"이라며 너스레를 떨었고, 혜경은 그런 중원이 고마웠다.
 
그러나 11년 만에 변호사로 복귀한 터라 모든게 어설펐고 쉽지만은 않았다. 또 MJ로펌의 공동대표이자 중원의 누나인 서명희(김서형)의 눈초리도 매서웠다. 명희의 입장에서는 MJ로펌의 한 자리에 신입 변호사인 이준호(이원근)를 고용하고 싶었지만, 6개월만 혜경을 지켜보자는 중원의 설득에 못이긴 상황이었기에 혜경을 향한 못미더운 시선은 당연했다. 자연스레 준호와 혜경은 경쟁구도에 들어섰다.
 


혜경이 맡게된 첫 번째 사건은 명희가 맡고 있던 '김인영 살인사건'이었다. 김인영은 남편을 죽였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상황, 명희는 혜경에게 해당 사건의 변호를 맡아 "최소한 정상참작을 이끌어내라"고 요구했다.
 
첫 번째 공판기일. 법정에 들어선 혜경은 어설펐다. 게다가 남편 태준의 후배이자 검사인 박도섭(전석호)은 김인영의 혐의를 확신한 채 "이번 사건 너무 (혐의가) 뻔해서 실력 발휘할 수 없으실텐데"라고 비아냥거렸다. 그야말로 최악의 데뷔 무대였던 셈이다.
 
혜경은 재판장에게 무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먼저 보석을 결정해달라고 요구했고, 운 좋게도 첫 번째 시험무대에서 김인영의 보석을 이끌어냈다. 명희에서 혜경으로 변호사가 바뀐 것이 못마땅했던 김인영 또한 그녀에게 조금씩 믿음을 주기 시작했다.
 
하이라이트는 두 번째 무대였다. 모두가 김인영의 살인 혐의를 확신했지만, 이에 앞서 태준은 자신의 면회실을 찾은 혜경에게 "경찰에서 증거를 삭제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귀띔했고, 처음엔 그 말을 믿지 않던 혜경도 의심을 품던 중 CCTV 증거가 조작됐다는 사실을 알게된 것이다.
 
결국 혜경은 순찰을 돌던 경찰이 계속된 순찰이 지겨워 CCTV일지를 복사했다는 사실을 공판에서 입증, 분위기를 완전히 뒤바꿔놓는데 성공했다. 이를 지켜보던 중원은 기쁜 표정으로 박수를 쳤고, 조금씩 '리듬'을 타기 시작한 혜경의 활약은 이제 첫 발을 내딛었다.
 
이날 혜경의 적응을 도운 일등공신은 MJ로펌의 조사원 김단(나나)이었다. 무표정한 얼굴과 까칠한 말투로 혜경을 대했지만, 츤데레의 모습으로 조사원의 활약을 십분 발휘하며 호감 캐릭터로 존재감을 알렸다.
 
준호 또한 어디선가 날아들어와 자신과 경쟁하는 혜경이 못마땅하지만, 부잣집 아들이라는 뒷배경과 달리 누구보다 변호사에 대한 열정이 뛰어난 '밉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짜임새 있는 전개로 첫 선을 보인 '굿와이프'의 현재 쟁점은 태준이 혐의를 벗고 항소심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또 모두가 혐의를 확신하는 김인영 살인사건에 대해 무죄를 이끌어낼 수 있는가의 문제다. 무엇보다도 전업주부의 티를 벗고 조금씩 변호사로 변해가고 있는 혜경의 행보가 '굿와이프'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굿와이프' 방송 캡처
 
김두연 기자 myajk213@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