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 근무하는 간호사가 결핵에 걸린 것으로 확인돼 보건 당국이 신생아에게 전염됐는지 확인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18일 양천구에 따르면 이대목동병원의 A(32·여) 간호사는 이달 15일 직장 건강검진에서 결핵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기침과 같은 호흡기 증상이 없었으나, 흉부 X선 검사에서는 이상 소견이 나타났고, 객담(가래) 검체에서 결핵균이 발견됐다. A씨는 신고 된 즉시 업무를 중단하고 치료받고 있다.
양천구보건소, 질병관리본부, 서울시는 '결핵역학조사반'을 꾸리고 7월 15일 이전 3개월간 중환자실을 이용했던 신생아 166명을 대상으로 특별조사를 벌인다.
결핵의 전염 가능 기간은 증상의 강도, 또는 검사 결과 등에 따라 4주 또는 3개월로 보는데, A씨의 전염 가능 기간은 3개월인 것으로 질병관리본부는 판단했다.
병원 측은 이날부터 조사대상자 보호자에게 개별 연락을 해 별도로 마련한 '소아특별진료실'에서 교수진으로부터 직접 진료를 받게 할 방침이다. 또 결핵역학조사반과 함께 흉부 X선 검사 같은 결핵검사와 잠복결핵감염검사를 할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조사 대상자 166명 가운데 147명(88.6%)에게는 연락을 마쳤고, 이 중 57명은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의 결핵 유병율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14년 결핵 발생률은 10만 명당 86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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