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넘어 산이다. 윤균상이 이사장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마쳤지만, 복수의 칼날을 갈던 이성경이 결국 '사고'를 쳤다. 이로 인해 박신혜는 큰 위기를 맞이하게 됐다.
19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에서는 국일병원 이사장 홍두식(이호재)의 수술을 치른 정윤도(윤균상) 유혜정(박신혜), 그리고 혜정을 위기에 빠뜨린 진서우(이성경)의 모습이 그려졌다.
자신의 전부와도 같았던 아버지의 수술에 홍지홍(김래원)은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수술을 집도할 윤도에게 떨리는 목소리로 "의사로서 믿는다"고 말한 것도 그래서였다.
혜정을 두고 경쟁하고 있는 지홍이지만, 윤도는 그의 솔직함이 좋았고, "선생님이 되게 싫어졌는데, 이제 더 좋아지려고 해요"라며 화답했다.
또 윤도의 간절한 염원(?)이었던 혜정과의 식사도 이뤄졌다. 그러나 윤도는 오히려 아픔만 느끼게 됐다. 혜정은 자신을 여자로 대하는 윤도가 불편했다. 또 무엇보다 그녀의 마음 속에는 지홍의 자리가 컸다.
혜정은 "전 남녀간 사랑은 믿지 않아요"라면서도 "그런데 꼭 사랑을 해야한다면 그 한사람은 홍지홍 선생님이 될거에요. 미안해요"라고 선을 그었다. 평소 냉철한 모습과는 달리 혜정만 보면 얼굴에 웃음을 짓고 심장이 뛰는 윤도의 상처는 컸다.
그렇다고 혜정을 포기한 건 아니다. 윤도는 지홍에게 "언제든지 틈이 벌어지면 비집고 들어가겠다"고 엄포를 놨다. 그러나 혜정으로부터 한 발 물러섰다는 건 확실해보인다.
이후 두식의 수술이 시작됐다. 뇌의 종양이 컸고 혈당 수치까지 높아 좋은 실력을 가졌던 윤도 또한 쉽지 않은 수술이었다. 무엇보다도 병원 이사장이었기 때문에 신경외과 과장 김태호(장현성) 또한 관심이 높았다.
자연스레 태호의 수술 관여는 커질 수밖에 없었다. 태호는 마이크를 이용해 수술 도중 윤도에게 지시를 내리는가 하면, 수술 일련의 과정에 관여했다. 윤도는 칼을 내려놨다. 그리곤 "이렇게 참여하실 거면 선생님이 직접 하시죠. 도저히 이런 분위기에선 수술 못합니다"고 말했다. 결국 수술실에서 칼을 들고 있는 건 윤도였고, 태호 또한 어쩔 수 없었다.
윤도는 해냈다. 어려운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긴 시간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리던 지홍도 그제서야 미소를 띌 수 있었다.
한편 자신의 모든 사람을 잃고 삐뚤어진 서우는 혜정을 위기에 빠지게 만들었다. 목숨을 건진 조폭 보스 공병두(이기우)가 혜정에게 고급 외제차를 선물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 촌지를 받을 수 없다는 병원 내 조항에 의해 혜정을 내쫓을 심산이었다.
혜정은 엉겹결에 차를 받았고 병두에게 차를 돌려줄 방법을 찾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런 사정을 알리없는 감사실에서는 즉시 징계위원회에 회부했고 적게는 감봉, 심하면 퇴출까지 당할 위기에 빠졌다.
게다가 서우는 국일병원 원장 진명훈(엄효섭)의 딸이다. 감사실에서는 혜정의 사정을 안다고 한들, 혜정의 처벌 없이 쉽사리 넘어가기도 부담스러운 입장이었다. 혜정은 국일병원으로 온 이후 첫 위기를 맞은 순간이었다.
그간 달달했던 지홍과 혜정은 처음으로 트러블이 생겼다. 혜정은 자신의 할머니 강말순(김영애)의 의문스러운 죽음에 관여해주는 지홍이 고마웠다. 그러나 지홍의 고민은 이야기하지 않은 채 오로지 자신에게만 도움을 주는 지홍이 원망스럽기도 했다. 더이상 선생님과 제자가 아닌 남자와 여자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지홍은 "난 뭐든지 혼자 선택했어. 그게 습관이 됐고"라고 해명했지만, 혜정은 "선생님과 제가 남자와 여자로 시작하려면 그래선 안돼요. 그게 사랑이에요? 그건 민폐에요. 전 민폐 사랑은 안해요"라며 등을 돌렸다.
전망이 어두운 건 아니다. 혜정이 서운했던 건 지홍을 '남자'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지홍과의 관계, 징계 위기를 극복하고 할머니의 죽음에 대한 진실까지 풀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사진='닥터스' 방송 캡처
김두연 기자 myajk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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