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하락했다. 미국의 휘발유 재고량이 늘면서 원유 수요량이 줄 것이란 예측 때문이다.
22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9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달러(2.2%) 내린 배럴당 44.7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9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 거래일보다 1.02달러(2.2%) 낮은 배럴당 46.15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업계는 석유제품의 비축량이 증가하면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감소한 것으로 풀이했다.
전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기준 원유 비축량이 1주일새 230만 배럴 줄었지만, 휘발유 재고량은 91만 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휘발유는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을 빗나가 예상외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원유 비축량도 줄긴 했지만 5억2천만 배럴이라는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원유와 석유제품을 합친 비축량은 262만 배럴이나 증가해 사상 최고인 20억8천만 배럴이다.
투자자들의 우려는 원유서비스업체인 젠스케이프가 지난 19일 기준 오클라호마 주 쿠싱의 원유 비축량이 72만5천 배럴 늘었다고 발표하면서 더 커졌다.
또 ABN 암로의 수석 에너지 이코노미스트인 한스 반 클리프는 "브렌트유 가격이 5달러가량 떨어져 배럴당 42∼43달러 선에서 형성될 수 있다"고 말해 투자자의 불안 심리를 키웠다.
이동훈 기자 l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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