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출신 배우 문소리가 오는 8월 개막되는 제73회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측은 24일 "문소리가 내달 31일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리는 제7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오리종티 경쟁부문 심사위원에 위촉됐다"고 전했다. 한국배우가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것은 문소리가 처음이다.
한국 영화인으로서는 2006년 박찬욱 감독이 국제 경쟁부문에, 2009년 김진아 감독이 오리종티 경쟁부문 심사위원에 위촉돼 베니스를 찾긴 했지만 한국 배우로는 문소리가 첫 번째다.
앞서 문소리는 2002년 영화 '오아시스'로 베니스영화제에서 신인배우상 수상한 바 있어 이번 심사위원 위촉이 더욱 의미가 깊다. 더욱이 문소리는 출연작 '바람난 가족', '자유의 언덕'이 초청돼 꾸준히 베니스와 인연을 맺어와 다시 한번 `베니스가 사랑하는 배우'의 면모를 그대로 드러냈다.
문소리가 심사위원으로 선정된 오리종티 경쟁부문은 전 세계 영화계의 혁신적인 경향의 작품을 소개하는 섹션. 이번 위촉은 베니스영화제 신인배우상 수상 이후 문소리의 행보를 감명 깊게 지켜봐 왔던 알베르토 바르베라 집행위원장과 엘레나 폴라끼 수석 프로그래머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베니스영화제 측은 "문소리는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훌륭한 배우로, 그 동안 한국 영화사에 이정표를 설정하는 뛰어난 활약을 보여왔다. 베니스와는 2002년 '오아시스' 수상으로 인연을 맺은 이후 올해 심사위원으로 모시게 되어 영광"이라며 위촉 배경을 전했다.
위촉 소식을 접한 문소리는 "영화제 심사는 서로 다른 영화들을 비교하고 경쟁을 붙여 점수 매긴다는 것이 항상 무척 힘들고 고민스러운 지점이 있다"며 "그러나 한편으로는 전 세계의 여러 영화인들과 함께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커다란 공부이고 기쁨"이라고 반겼다.
그는 또 "베니스영화제는 내게 많은 추억이 있는 곳"이라며 "그 곳에서 멋진 영화들과 여러 영화인들과 또 한번 소중한 시간 만들어보겠다"라며 감격 어린 소감을 전했다.
한편 올 베니스영화제는 내달 31일부터 9월 10일까지 개최되며, 문소리는 현재 영화 '특별시민'을 촬영 중이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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