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스' 김래원 박신혜, 마음의 벽 허물고 진심 확인할까(리뷰)

입력 : 2016-07-26 08: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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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신혜가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에서 김래원의 인생 깊숙한 곳으로 들어갈 수 있을까.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끼는 두 사람이지만, 아직까지 마음의 벽은 허물지 못해 안타까움을 남겼다.
 
25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 11회에서는 자신에게 온전히 마음을 털어놓지 않는 홍지홍(김래원) 때문에 복잡한 심경을 내비치는 유혜정(박신혜)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혜정은 한국으로 돌아와 국일병원에 첫 출근한 조인주(유다인)를 만났다. 인주는 출근하자마자 지홍과 함께 응급환자를 맡게 됐다. 두 사람은 지홍이 먼저 신경외과 수술을 진행하고, 이어 인주가 외과 수술을 진행하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 찰떡궁합 호흡을 자랑하듯, 무척이나 사이가 좋아보이는 인주와 지홍의 모습에 혜정은 복잡미묘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뇌에 피가 가득 찬 환자의 수술이 시작됐다. 환자의 혈압은 계속 떨어졌다. 수혈을 계속 했지만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다. 지홍은 침착하게 수술을 이어갔고, 무사히 끝마쳤다. 이어 인주가 수술 바통을 이어 받았다. 혜정은 또 한 차례 미묘한 표정을 짓고는 두 사람을 지나쳤다.


 
이날 진서우(이성경)는 혜정을 향한 미운 감정을 더욱 키웠다. 앞서 서우는 환자로부터 외제차를 선물 받은 혜정을 감사팀에 고발했다. 이에 혜정은 징계위원회에 회부됐고, 사안은 원장이자 서우의 아버지인 진명훈(엄효섭)에게 올라갔다.
 
서우는 명훈을 만나기 전, 혜정에게 "감사팀에 제보 내가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녀는 "난 네가 싫어"라고 속마음을 거짓없이 드러냈다. 혜정은 "그래, 그렇게 대놓고 싫어해"라며 "대놓고 미워해. 그게 나아. 적어도 속이진 않으니까 좋아"라고 답했다.
 
담담한 혜정의 반응에 잔뜩 약이 오른 서우는 "내가 원하는 걸 넌 너무 쉽게 얻어"라며 "네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난 훨씬 더 좋은 사람으로 살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혜정은 "아무리 쉽게 얻어도 너만큼일까"라면서 "좋아하는 감정 내가 시킨 거 아니잖아. 왜 하필 나한테 화풀이야"라고 일침을 가했다.
 
서우는 명훈의 부름에 달려갔다. 명훈은 서우에게 "왜 제보를 했느냐"며 "공명심 때문에 이러는 거야?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그딴 쓸데 없는 가치를 갖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혜정의 징계위원회 관련 서류를 찢어 보였다.
 
혜정은 김태호(장현성)로부터 이같은 소식을 들었다. 태호는 "세상일이라는 게 참 알 수가 없다"면서 "우리 원장님이 이번 일 문제 삼지 않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또 그는 "지홍이 나한테 부탁을 하더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혜정은 곧바로 지홍을 찾아갔다. 혜정은 지홍에게 "정식으로 대해달라"고 진지하게 말했다. 그녀는 "제가 제 숙제 왜 혼자 하겠다고 한 줄 아냐"며 "선생님이 저 때문에 위험해지는게 싫어서 필사적으로 막고 있다. 제 인생 어두운 부분에 들어오는 거"라고 밝혔다.
 
이어 혜정은 "선생님은 저한테 모든 걸 주고, 없는 것도 찾아 줄 남자라는 거 안다"면서도 "모든 걸 받음, 전 선생님 없이 살 수 없을 거다. 제 인생 모두를 선생님이 장악하고 있으니까. 저한테 모든 걸 주면서 정작 그 안에 한발자국 못 들어가게 한다. 사랑하는 남자 인생 깊숙히 들어가 그 사람 인생 장악하고 싶다. 그런데 선생님은 모든 걸 혼자 한다. 자기 자신 외엔 필요하지 않다. 그러다 선생님이 날 더 이상 사랑하지 않게 되면 난 어떻게 되는 거냐"고 그간의 고민을 모두 털어놨다.
 
지홍은 "버려지는 것이 가장 두렵다"고 말하는 혜정에게 "어떻게 하면 되겠냐"고 물었고, 혜정은 "변하세요"라고 짤막히 답한 뒤 일어섰다.

 
회복세를 보이던 홍두식(이호재)은 자신을 찾아온 진성종(전국환) 때문에 쓰러졌다. 두식은 지홍과 태호의 심폐소생술에도 불구하고 결국 숨을 거뒀다. 두식의 죽음에 지홍은 오열했고, 이 모습을 지켜보던 혜정 또한 눈물을 흘렸다.
 
이날 지홍은 자신의 모든 것을 잃고 말았다. 그가 두식의 죽음 앞에서 했던 내레이션 "남자에게 아버지란 존재는 자기 자신과 같다. 아버지를 잃는다는 건 자기 자신을 잃는다는 것과 같다. 그날, 난 나를 잃었다"가 이를 잘 설명해준다. 지홍이 모든 것을 잃었지만 혜정과의 관계 변화에 대한 단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혜정은 그간 지홍이 자신에게 어떠한 의논도 하지 않고, 모든 것을 짊어지려 하는 것을 보며 외로움을 키웠다. 하지만 모든 것을 잃은 지홍이 마음의 문을 열고 혜정에게 기댄다면, 두 사람의 관계는 앞으로 더욱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물론 정윤도(윤균상)는 쉽게 마음을 접지 않았다. 그는 혜정에게 "남자를 사랑해야 한다면 그 남자, 홍지홍 교수님일 거란 얘긴 결국 아직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다는 거잖아"라며 "유선생 상관없이 내 갈길을 가겠다는 거야. 추접스럽게"라고 말했다. 이는 혜정을 향한 자신의 사랑을 다시 한 번 고백하는 것이었다.
 
혜정을 향한 미움을 키워가고 있는 서우의 존재 또한 복병이다. 이들의 엇갈림 속에서 혜정과 지홍의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벽을 허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SBS '닥터스' 방송 캡처
 
유은영 기자 ey201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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