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예능프로그램 '우리동네 예체능'에서 리우올림픽 선전 기원 레슬링 편을 통해 선수들의 고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감동과 재미를 잡았다.
26일 방송된 '우리동네 예체능'에서는 리우올림픽 기획 3편이 꾸며졌다. 이날 '우리동네 예체능' 팀은 레슬링 종목을 선정, 연예계 레슬링 대회를 시작했다.
이날 출연자는 방송인 강호동과 윤형빈 이수근 이승윤, 격투기 선수 남의철, 매드타운 조타, 배우 서동원, MIB 강남, 오프로드 대원이었다. 출연자들은 본격적으로 레슬링을 시작하기에 앞서 서로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남의철은 격투기 선수로,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매드타운 조타 또한 '우리동네 예체능'에서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였왔던 만큼 우승후보 중 하나였다.
최근 격투기 선수로 데뷔를 하기도 한 아이돌 그룹 오프로드 멤버 대원은 "올해 2번 경기를 했고, 2승을 거뒀다"고 밝혔다. 또 "격투기 전 태권도를 오래했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이날 특별한 손님들도 등장했다. 레슬링 전설 심권호, 정지현, 박은철이 그 주인공. 심권호와 정지현은 금메달리스트, 박은철은 동메달리스트로 레슬링계에서는 전설로 통한다.
강호동은 전설들의 특별한 경기를 엿보고 싶어 했다. 그는 심권호와 정지현에게 경기를 권했고, 두 사람은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 정지현은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은퇴한지 오래된 심권호는 불리한 상황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심권호는 죽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경기 초반 심권호는 2연속 목감아돌리기에 성공, 6점을 획득하며 정지현을 몰아붙였다. 그러나 정지현의 반격은 거셌다. 그는 순식간에 심권호를 넘기며 4점을 얻었다.
경기는 이어졌다. 심권호가 리드하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정지현은 태클을 건뒤 허리를 잡아 2점을 따내 동점을 이뤘다. 이어 정지현은 불도저 같은 공격을 퍼부었고, 심권호는 이를 잘 막아냈다. 하지만 현역과 은퇴 선수의 체력 차이는 심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정지현은 12점을 얻어 심권호로부터 승리를 따냈다. 나이와 체급에서 앞선 정지현이 승리할 수 밖에 없었지만 심권호는 금메달리스트의 위엄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특히 그는 "(레슬링 경기장)이 안에서만큼은 내가 최고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력을 다한 이유를 밝혔다.
두 사람의 경기를 지켜보던 박은철은 "다소 아쉬운 경기"였다면서 정지현에게 자신과 경기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밝혔다. 그는 "앞선 경기에서 레슬링의 매력을 많이 못 보여준 것 같았다"고 말했다. 정지현 또한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
박은철은 국가대표팀의 코치다. 정지현은 최근까지도 리우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던 선수로,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었다. 이에 박은철은 경기 초반 거세게 공격을 가했다. 이에 반해 정지현은 소극적인 공격 태도를 보여 블루 패시브를 받았다. 또 한 번 블루 패시브를 받은 정지현에게는 파테르가 주어졌다. 이에 박은철은 자신의 주특기인 옆굴리기를 이용, 모두 2회를 성공해 4점을 획득했다.
하지만 역시 체급과 체력 차이는 무시할 수 없었다. 정지현은 경기 후반 기회를 엿보다가 자신의 주특기인 엉치걸이 기술을 사용, 박은철을 제압했다. 결국 승리는 정지현에게 돌아갔다.
박은철은 "금메달은 아무나 따는게 아니구나 느겼다"고 소감을 말해 웃음을 안겼다.
사진=KBS2 '우리동네 예체능' 방송 캡처
유은영 기자 ey201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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