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마상재 소재로 한 역사소설 `곡마' 출간

입력 : 2016-07-28 16:19:44 수정 : 2016-07-28 16: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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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마상재(馬上才)를 소재로 한 역사소설 `곡마'(曲馬)가 출간돼 눈길을 끈다. 

`마희'(馬戱) 혹은 `마광대'(馬廣大)라고도 불리운 마상재는 말 위에서 펼치는 여러 가지 곡예로, 본디 전쟁에 대비한 무예를 지칭한다.

부산 출신 임나경 작가가 집필한 `곡마'는 한반도 최초로 일본에 한류 열풍을 불러일으킨 조선통신사와 `마상재'를 중심에 두고 이야기를 전개한다. 여기에 조선 후기 서민들의 소박한 삶, 그리고 한 여인의 당돌한 도전기와 아련한 사랑이야기를 함께 녹여낸다. 

조선의 르네상스를 가져온 최고의 군주인 정조는 자신의 특수부대였던 `장용영'의 선봉대에게 필히 익히도록 할 만큼 마상재는 특별하고도 매우 중요한 무예였다. 또 마상재인들은 당시 문화사절단이었던 조선통신사의 경호를 책임졌던 호위무관들이었다. 

특히 일본 최고의 중신인 `관백'(關伯)이 직접 통신사의 최고 우두머리였던 정사에게 다음 사행 때에도 반드시 마상재인과 동행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했을 정도로 마상재에 대한 일본인의 반응은 매우 뜨거웠다.
 
마상재인들은 관백이 타는 말을 직접 조련해주기도 할 정도였다. 또한 통신사들이 귀국할 때 큰 아쉬움에 마상재를 선보인 조선의 명마를 달라고 졸라 어쩔 수 없이 몇 마리를 선물로 주고 오기도 했다. 

조선의 마상재에 대한 일본인들의 사랑과 관심은 훗날 우리의 것을 모방해 `다아헤이본류'(大坪本流)라는 승마기예의 한 유파를 만들어낼 정도였다. 이는 요즘 우리의 아이돌 스타들이 아시아 전역에서 한류 열풍을 일으키는 것보다 훨씬 앞서 한류를 이끈 주역이라고 할 수 있겠다.

'곡마'에서는 이뿐 아니라 전기수와 재담꾼, 집주릅, 곡비 등 조선시대 서민들의 직업을 신명나면서도 자연스럽게 소개하고 있다. 

글을 쓴 임 작가는 2014년 율도국 주최 `제1회 웹소설 공모전'에서 '솔거, 박제된 천재의 유혹'으로 입상하며 작가 생활을 시작한 신예다. 출간작으로는 2014 스토리앤유 공모전 당선작인 '은천'이 있으며, 지난해 시나리오 '오명'(Bad Name)을 집필한 바 있다. 

김호일 선임기자 tokm@

사진=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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