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레킷벤키저가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의 최대 가해자이면서도 나몰라 식으로 일관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28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최근 제인 전 대표를 비롯해 옥시 전·현직 임직원 5명에게서 모두 서면조사 답변서를 받아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
서면조사에서 제인 전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가 폐손상의 직접적 원인'이라는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실험 결과 보고서를 은닉한 이유에 대해 "은닉한 적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서울대·호서대 교수에게 별도의 자문료를 지급한 경위에 대해선 "의뢰한 흡입독성 실험과 별도로 자문을 받을 필요가 있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인 전 대표 외에 다른 서면조사 대상자들은 대체로 "잘 모른다", "관여한 바 없다", "기억에 없다"는 등 책임회피성 답변을 반복했다.
특히 2003∼2005년 옥시의 마케팅을 담당했던 임원은 제품 용기에 '아이에게도 안심'이라는 허위 문구를 추가한 경위에 대해 "한국어를 못해 문구를 점검할 수 없었다"는 대답을 내놔 네티즌들의 분노를 샀다.
네이버아이디 daeb****는 "한글도 모르는데 어떻게 한국사장에서 대리점을 계약하고, 상품 유통을 시키고, 상품을 팔고, 직원들과 근로계약서를 체결했는가"라고 반문해 많은 네티즌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네티즌 oioi****는 "한국어를 몰랐다고 해도 대표니까 영어로 다 번역해서 보여 줬겠지"라고 했고, leo6****는 "자기회사제품인데 한글을 모른다고 어떻게 그냥 판매하나"라고 성토했다.
이참에 옥시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네티즌 rlah****는 "(옥시에 대한) 징벌적 과징금과 사망사고에 대한 손해배상을 철저히 지시하고 우리나라에서 장사 못하도록 강력하게 규제를 해야한다"는 댓글을 남겼다.
한편 검찰은 1차 서면질의 답변 내용을 토대로 조만간 2차 서면질의서를 발송할 예정이다. 제인 전 대표는 최근 국내 변호인을 공식 선임해 검찰 수사에 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훈 기자 l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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