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맨스, 우리 이야기 들어 보실래요?(인터뷰)

입력 : 2016-08-01 08: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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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진 4인조 보컬 그룹 브로맨스. 데뷔 소감을 물었더니 각자 다른 대답이 돌아온다. “설렌다” “성취감 얻고 감동적일 줄 알았지만 덜하다” “욕심이 많이 생긴다” “기존 공연과는 다른 방송 무대가 재밌다” 등 각자만의 생각이 쏟이진다.
 
성격도 외모도 다른 네 멤버 박장현, 박현규, 이찬동, 이현석은 데뷔 후의 감회도 각기 다르지만, 딱 하나 공통점이 있다. 앞으로의 꿈이 더 크다는 것. 미우나 고우나 한 팀으로 뭉쳐 자신들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할 브로맨스는 노래를 통해 “많은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다”고 웃었다.
 
■ 브로맨스, 소개합니다
 
브로맨스는 신인 치고는 꽤나 당돌한 출사표를 내던졌다. ‘노래는 많고 많은데 들을 노래 하나 없다고. NO NO 없기는 왜 없어, 우리가 나왔는데’라고 말하는 것. 이는 데뷔 앨범 ‘디 액션’(THE ACTION)에 수록된 첫 번째 곡 ‘인트로듀스’(Introduce) 가사다.
 
이어진 가사에는 ‘너의 그 재생 목록을 채워 줄 테니 자리를 비워둬. 그 문제의 정답 바로 우리가 될 테니까’라는 내용이 담겼다. 자신들의 실력에 당당하지 않다면 나올 수 없는 이 같은 가사는 멤버 박현규가 직접 썼다. 박현규는 “물론 들을 노래는 많지만, 우리의 포부를 담고 싶었다”면서 “그만큼 우리 노래가 좋으니 들어보라고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포부를 담은 ‘인트로듀스’는 영어 단어의 ‘소개하다’는 뜻을 그대로 담아냈다. 제목의 뜻과 같이 노래 가사에는 브로맨스를 소개하는 내용이 수록돼 깊은 인상을 남긴다.
 
“브로맨스에서 달달한 목소리를 맡고 있는 현석이라 해. 내가 잘난 그 찬동이야, 기타 하나만큼 내가 좀 치지. 보기와는 다르게 꿀 같은 매력을 가진 현규라고 해 난. 안녕 나는 장현이라 해.”
 
자신의 아이디어라고 자랑스럽게 밝힌 박현규는 “치기어리거나 유치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우리를 직설적으로 소개해보고자 했다”면서 “이런 노래는 없는 것 같았다. 짧은 노래였지만 대표님께서 들어보시고는 좋다고, 길게 만들어 보자고 하셔서 완성됐다”고 밝혔다.
 
특히 멤버들을 표현한 가사에 대해서는 “버스킹을 할 때 소개하던 멘트에서 착안한 아이디어”라며 “박장현의 파트는 멜로디가 짧아서 어쩔 수 없이 단순한 설명만 넣게 됐다. 물론 우리 중에서는 음색도, 스타일도 독보적이기에 그 자체로 설명이 될 거라고 봤다”고 웃었다.
 
■ 데뷔하기 까지 4년, 더 오래 기다린 날들
 
브로맨스가 데뷔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4년이다. 물론 소속사 RBW에 들어와서 한 팀으로 뭉쳐 연습을 해온 시간이 4년이란 소리다. 개개인이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 시간은 더 길고 오래됐다.
 
박장현은 “2012년 5월 7일에 저희 네 명이 모여 시작을 했다”면서 “그 전에 저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한 뒤 다른 회사에 있었고, 현규와 현석이는 다른 팀을 준비하고 있었다. 찬동이만 처음부터 이 회사에 쭉 있었다”고 설명했다.
 
팀으로 뭉치기 이전에 했던 일들은 대게 비슷했다. 선배 가수들의 코러스를 하거나 가이드 곡 녹음을 하는 것 등. 물론 그 중에서도 박장현의 과거는 조금 독특하다. 그는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에 출연해 세간의 관심을 받았던 것. 이후 서인국, 성시경 등이 소속된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의 눈에 띄어 연습생 생활을 하기도 했다. 박현규와 이현석 또한 다른 팀을 준비하면서 연습생 생활을 했다.
 
오랜 기간 데뷔를 준비하면서 참여했던 코러스 및 가이드 등은 큰 자극제가 됐다. 박장현은 “박효신 선배님 가이드를 했던 적이 있다”면서 “제가 표현했던 것과 정식 음원으로 나온 그분의 노래는 전혀 달랐다. 다르게 표현돼 있는 것을 보면서 많은 걸 배웠다”고 밝혔다.
 
박현규 또한 “현석이와 가이드와 코러스를 많이 했다”면서 “도움이 많이 됐고, 값진 경험이었다. 선배들이 멋지게 만들어주는 것들을 보며 많이 배웠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현석은 “가이드 녹음은 아무것도 없는 백지상태에서 시작하는 것”이라면서 “그걸 부르고 나면 성취감이 크다. 내가 작곡을 하진 않았지만 그걸 만든 느낌, 완성시킨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곡을 다른 선배가 불러서 앨범이 나오면 또 거기서 얻는 성취감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값진 경험들로 채워진 지난시간이었지만, 어쨌든 이들의 목표는 데뷔였다. 하지만 데뷔는 자꾸만 미뤄졌다. 기다림은 계속 됐고 4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이찬동은 “데뷔가 자꾸 밀리곤 했다”면서 “몇 년 뒤에 데뷔할 거란 말도 아니고 ‘몇 달 뒤에’ ‘일 년 뒤에’ 이런식으로 말씀을 해주시니 그걸 자꾸만 기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 데뷔, 이후의 경쟁력
 
브로맨스의 데뷔라는 꿈은 좀처럼 가까워지지 않았다. 고대하며 기다린 힘든 시간 속에서 이들이 다시금 마음을 다잡았던 것은 누군가의 앞에서 노래를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찬동은 “지난해 중국 큰 무대에 초대를 받아 축하공연을 한 적이 있다”면서 “힘든 시기였고, 힘들다는 걸 서로 느꼈다. 그때의 무대가 저희에게 어떤 자극을 줬다”고 말했다.
 
브로맨스는 이후 착실히 내달려 지난 7월 데뷔 무대를 치렀다. 첫 번째 꿈을 이뤘으니 이후는 순탄하게 흘러갈 법도 하지만 이들에게는 넘어야 할 산이 더 많다. 어린 친구들로 구성된 아이돌 가수들이 넘치는 가요계에서 살아남을 방법을 모색해야 하는 것.
 
89년생 박장현, 91년생 박현규, 92년생 이찬동, 94년생 이현석. 갓 데뷔를 하는 요즘 신인들과 달리 나이대가 조금 높은 편이다. 하지만 이찬동은 “평균 나이가 많지만 그만큼 준비를 많이 한 친구들이라 생각 해주셨으면 한다”며 “준비기간이 오래됐으니 저희도 가기에 맞춰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요즘은 보기 드문 보컬 그룹이 경쟁력이 있을 것 같냐는 질문에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력으로 똘똘 무장한 브로맨스만의 자신감이다.
 
“경쟁력이 있을 거라 생각해요. 다양한 장르로 많은 이야기를 들려 드리는 것이 저희의 모토죠. 물론 퍼포먼스도 가져가려고 노력할 거예요. 일반적으로는 보컬 그룹이라 하면 노래를 집중해서 부른다고들 생각하겠지만, 저희는 노래에 퍼포먼스를 첨가할 겁니다. 그런 면이 경쟁력 있지 않을까요?”(박장현)
 
사진=RBW 제공
 
유은영 기자 ey201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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