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40년 전인 1976년 8월 1일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 레슬링경기장에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레슬링 자유형 62㎏급에 출전한 양정모(63·희망나무커뮤니티 이사장)가 한국 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따는 순간이었다. 양 이사장의 메달로 한국은 1948년 올림픽에 첫 출전한 이후 28년 만에 금메달의 한을 풀었다. 몬트리올 경기장의 제일 높은 단상에 태극기가 게양됐고,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모습에 국민들은 감격했다.
올림픽 첫 금메달 양정모
중구서 40주년 기념행사
"40계단이 올림픽 꿈 키워"
"공부하며 운동하고 싶다"는 양 이사장의 소원을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받아들여 한국체육대학교가 탄생하게 됐다.
그로부터 40년이 지난 1일 오후 부산 중구 동광동 40계단에서 국민적 영웅 양 이사장을 만났다. 부산 중구청이 그의 한국 올림픽 출전 사상 첫 금메달 획득 4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마련한 자리였다.
이날 행사에는 LA 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인 하형주 동아대 교수를 비롯해 김원기 LA 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김충기 부산시레슬링협회 고문, 이양호 부산시레슬링협회장 등 레슬링 선수 출신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동광동 40계단 일대는 양 이사장의 고향이자 체력 훈련을 하며 금메달리스트의 꿈을 키운 곳이다. 중구청은 40계단에서 그의 생가 터가 있는 300여m를 '양정모 거리'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양 이사장은 "40계단은 나에게 금메달을 안겨준 희망의 거리"라며 "많은 사람이 이 거리를 통해 희망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양 이사장은 리우 올림픽에 참가하는 후배 레슬링 선수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도 보냈다. 그는 "레슬링은 체급별 경기이다 보니 체중 감량을 잘 해야 한다. 경기의 시작은 체중 감량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현재 부산 사하구 감천동에 거주하며 취미인 사진·서예를 즐기고 있고, 재능기부 공동체인 '희망나무커뮤니티'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진성 기자 pape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