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방송된 '해피투게더3'에서는 '아재 아재 내가 아재' 특집으로 김흥국 이영표, 펜싱 동메달리스트 최병철-비투비 서은광과 방송인 김정민 '아재 감별사'로 출연해 불꽃 튀는 국가대표 아재파탈 선발전을 치렀다.
이날 먼저 이영표는 "나는 아재에 대한 뜻도 제대로 모른다"며 아재임을 부인했다. 이어 남다른 패션 센스도 드러냈다. 그는 "선수시절 유니폼을 달라붙게 입은 습관이 있어서 지금도 붙는 옷이 편하다"고 털어놨다. 실제 이날 면바지에 티셔츠, 간단한 차림을 입고 왔지만 깔끔한 패션으로 '아재파탈'임을 입증했다.
이어 과거 국가대표 동료였던 안정환과 이천수에 대한 흥미로운 첫인상을 언급했다. 그는 "안정환을 처음봤을 때 나는 고등학생, 그는 대학생이었다"라며 "정말 잘생긴 얼굴뿐만 아니라, 우아한 몸동작까지 정말 최고였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나 "최근에는 몸이 조금..."이라고 말을 이어가지 못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이천수를 처음 봤을 때에는 충격을 받았다고. 이영표는 "과거 일본과의 경기에서 지고나서 선수단이 함께 식사한 적이 있다"며 "당시 이천수는 막내였는데 '내가 출전했으면 이겼을 것'이라는 말을 하더라"고 회상했다. 이어 "보통은 선배들이 군기를 잡지만, 그 기준점을 넘어섰기 때문에 뭐라고 하지 않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흥국은 이영표와 때아닌 충돌(?)을 하기도 했다. 이영표가 리우올림픽 KBS 해설위원, 김흥국이 my K 인터넷방송 해설로 나서는 만큼 은근한 신경전을 치른 것.
이영표는 이번 올림픽 축구 전망에 대해 멕시코, 독일과 한조에 편성된 만큼 다소 어려울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놨지만, 김흥국은 "동메달은 무난히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영표가 이를 부인하자 김흥국은 "요즘은 인터넷 시대야. TV는 안 봐"라고 응수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이영표는 "요즘 김흥국이 대세라고 해서 믿지 못했는데, 정말 웃긴 것 같다"며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최병철은 아재 그 자체였다. 아재라는 말 자체도 알아듣지 못하는 모습으로 아재를 자체 인증한 것. 그는 4년 전 선수시절 '해피투게더' 출연을 언급하며 "선수 시절에는 필터링을 하지 않고 이야기를 했다면, 해설위원이 된 지금은 말할 때 조심스러움이 느껴진다"고 전했다.
특히 "또 은퇴 전 패배하는 경기가 많아지다보니 후배들이 '이제 그만하셔야죠'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서운하더라"며 "그래서 예전에는 잘나가는 선수들 다 이겼었다고 자랑하며 아재같은 모습을 보였던 것 같다"고 인정했다.
서은광은 아이돌 멤버인 만큼 다소 의외의 출연이었다. 그러나 그는 "아이돌 중에서 27살의 나이는 많은 편"이라며 "요즘 데뷔한 친구들과는 띠동갑의 차이가 나기도 한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특히 '아재 감별사' 김정민이 '아재들은 방귀를 참지 않는다'는 말에 "얼마 전 육성재와 함께 영화를 보는데 방귀를 참지 않자, 육성재가 정색을 하더라"며 "얼마 전부터 방귀를 참고 있다"고 대답해 '아재 아이돌'로 등극했다.
올림픽이 하루 앞으로 성큼 다가온 만큼 각 분야에서 해설위원을 맡게된 최병철 이영표의 각오도 들을 수 있었다. 최병처른 "올림픽에 네 번째 가는건데 해설위원으로 가게됐다"며 "해설위원으로서의 데뷔무대를 응원해달라. 열심히 하겠다"로 말했다.
이영표는 "첫 번째 축구대표팀 상대는 피지다. 피지는 3~5골 차 이상으로 화끈하게 이길 수 있을 것"이라며 "많은 시청 바란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해피투게더3' 방송 캡처
김두연 기자 myajk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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