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은 2012년 제65회 칸 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됐다. 국내 애니메이션으론 상당히 이례적인 성과였다. 당시 칸에서 만난 연상호 감독은 애니메이션으로 경쟁부문에 진출하고 싶다는 더 큰 뜻을 품었다. 다음 작품인 ‘사이비’는 아쉽게도 그 뜻을 이루진 못했지만,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많은 상을 수집했다. 칸 영화제 진출이 단순한 ‘운’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이렇게 연 감독은 자신만의 뚜렷한 색깔을 지닌, 국내 애니메이션을 이끌어갈 감독으로 꼽혔다.
그랬던 연 감독이 난데없이 실사 영화 ‘부산행’을 들고 대중을 만났다. 애니메이션 감독이 실사 영화를 연출했다는 것부터가 호기심 천국이다. 더욱이 연 감독 개인에게는 ‘돼지의 왕’ 이후 소식이 없었던 칸 영화제의 부름도 다시 받았다. 또 국내 상업영화에서 보기 드문 ‘좀비’를 전면에 내세웠다. 당연히 반신반의했다. 그 결과는 놀라울 정도다. 역대 개봉 첫날(87만) 최고 기록, 역대 최고 일일 관객 수(128만) 등 신기록 행진을 이어간 ‘부산행’은 7일 역대 18번째, 한국 영화 14번째 ‘천만’ 축포까지 쏘아 올렸다. 대규모 자본이 투입된 상업영화가 처음인 연 감독은 이 같은 상황이 어리둥절할 뿐이다. 그의 속내를 들어봤다.
Q. 기록적인 흥행 축하한다. 내심 어느 정도 기대를 했었나.
연상호 감독 : 개봉 첫날 성적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다. 사실 큰 영화가 처음이다 보니 어느 정도가 잘 되는 건지 잘 몰랐던 상태다. 유료 상영회를 대규모로 했지만, 그 결과도 예상치 못했다.
Q. 이런 기록적인 흥행의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연상호 감독 : 나도 그 이유에 대해 계속 생각하고 있다. 내적으로 봤을 때 일단 소재에 대한 궁금증이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영화에서 다루고 있는 메시지나 상황 등이 공감하기 쉬운 게 아닐까 싶다.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과 비슷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 외적으로는 칸 영화제의 반응도 한몫하는 것 같다. 그렇더라도 한국 사람이 이렇게 좀비 영화를 좋아했다면, 그동안 안 하셨던 분들은 후회할 수도 있겠다. 하하.
Q. 애니메이션 감독이 실사 연출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연상호 감독 : ‘돼지의 왕’하고 나서 ‘실사로 하면 좋을 텐데’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사이비’ 이후 그런 이야기를 더 많이 들었다. 계속 거절하니까 한편으론 ‘남들은 실사를 못 해 안달인데, 네가 뭔데 그런 태도냐’ ‘실사를 하면 실력이 드러나서 그러느냐’ 등의 시각도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안 하고 버티는 것도 웃길 수도 있겠더라. 그렇다고 뭔가를 보여주겠다는 의미는 아니고, 그런 생각을 하던 차에 NEW(‘부산행’ 투자 배급사)에서 실사 리메이크를 하자고 하더라. 근데 같은 영화를 실사로 하는 건 별로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당시 ‘서울역’을 할 때였는데, ‘서울역’ 이후 기차 안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해보면 어떻겠냐고 역제안을 드렸다. 그리고 시나리오도 없는 상태에서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초반에는 아이템만 주고, 연출하지 않으려고도 했다. 독립 애니메이션을 하다가 갑자기 대규모 상업영화를 해야 한다는 게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할지 헷갈린 부분도 있었다.
Q. 2012년 칸 영화제에서 분명 애니메이션으로 경쟁을 노린다고 했다. 그 각오와 생각은 지금도 유효한 것인가.
연상호 감독 : 당연히 유효하다. 사실 ‘사이비’가 ‘돼지의 왕’보다 해외 영화제에서 상을 더 받았다. 그런데 어쨌든 칸에서는 거절했다. 지나서 말이지만, ‘서울역’도 초대받지 못했다. 그래서 인연이 없다고 생각했다. ‘부산행’을 출품한다고 했을 때도 반대했다. 근데 칸에서 엄청 좋아하더라. 기준이 뭔지 잘 모르겠더라. 하하. 물론 칸을 의식하면서 만드는 건 아니지만, 실사로 갔으니까 애니메이션으로 다시 한 번 경쟁 부문을 도전해봐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은 하고 있다.
Q.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안타까운 점도 있다. 애니메이션으로 뭔가 큰일을 내주길 개인적으로 바랐던 게 있다. 근데 갑자기 실사 연출을 해서 영화에 대한 만족도를 떠나 왠지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연상호 감독 : ‘돼지의 왕’을 하고 나서 많은 사람이 찾지 않을 때 유일하게 관심을 둔 사람이 ‘부산행’ 제작사인 레드피터 이동하 대표다. 그리고 NEW의 장경익 대표 역시 ‘사이비’ 만들 때부터 ‘실사를 한다면 큰 예산을 맡길 생각도 있으니 같이 하자’는 이야기를 했다. 그랬는데 요즘에는 이런 얘기를 한다. 큰 예산의 애니메이션을 해볼 생각이 없느냐고. 얼마든지 서포트 할 의사가 있다고 해주신다. 어렵지만, 준비되면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
Q. ‘부산행’의 프리퀄 격인 ‘서울행’이 있다. 그렇다면 사실 ‘부산행’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 수도 있었을 텐데.
연상호 감독 : 애초에 실사를 위한 기획이었다. 그랬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은 안 했다. 그리고 실사를 한다면, ‘돼지의 왕’ ‘사이비’와 같은 톤으로 할 거로 생각했을 거다. 근데 그러고 싶지 않더라. 기존에 사용했던 내러티브 방식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전작들은 시나리오상으로 봤을 때 이야기의 변곡점이나 재미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런 류의 내러티브가 어느 정도 한계가 될 수 있다. 동어 반복될 수밖에 없는 요소들이 있다. 그래서 실사를 한다면 내러티브를 단순화하고, 액션 위주의 영화를 하고 싶었다. ‘돼지의 왕’ ‘사이비’에서 보여줬던 모습을 기대하신 분들은 당황하셨을 수도 있다. 물론 큰 걱정은 안 했다.
Q. 실사 영화가 처음인데 두려움은 없었나. 그냥 상업영화도 아니고 100억대 자본이 투입된 대규모이지 않나.
연상호 감독 : 똑같은 걸 해서 실패하는 게 더 겁난다. 새로운 걸 했을 때 실패하는 건 차라리 괜찮다. 만약 다음 작품을 한다면, ‘부산행’과 똑같은 방식의 영화를 한 번 더 하는 게 가장 안정적일 수 있다. 근데 저는 그게 가장 겁난다. 지금까지 안 해봤던 장르와 톤 앤 매너에 도전해보고 싶다. 그렇게 해서 실패한다면 어떤 의미라도 찾을 수 있지만, 동어반복을 한다는 건 개인적으로는 좋진 않은 것 같다.
Q. 영화를 보고 나서 의외긴 했다. 조금 거칠더라도, 뭔가 굉장히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반대였다. 메시지도 있지만, 굉장히 오락적으로 부드럽게 다가왔다.
연상호 감독 : ‘돼지의 왕’ ‘사이비’의 성과에 기대 똑같은 방식으로 영화를 만든다는 게 특별히 매력 있지 않았다. 다른 방식의 영화를 만들고, 낯설더라도 신선하고, 다른 걸 해야 재밌으니까. 개인적으로는 그림 그리다가 실사를 한다는 것만으로는 그리 신선하지 않았다. 내러티브가 적고, 스토리가 단순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또 액션이나 뉘앙스로 채우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런 측면에서 일종의 유행인 것처럼 느껴진다. 가령 영화 ‘매드맥스’ 시나리오가 궁금하다. 대사도 별로 없고, 내용도 단순하지 않나.
Q. 좀비를 택한 건 어떤 이유인가. 국내 상업영화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좀비를 내세운 건, 어떤 면에서 감독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또는 가장 잘 다룰 수 있는 소재여서가 아니겠느냐란 생각이 들었다.
연상호 감독 : 실제 좀비 자체를 좋아했다. 좀비라는 일종의 크리처는 뱀파이어, 늑대인간하고 다르게 별 능력이 없는 존재들이면서도 무섭다. 그 무서움이라고 하는 것도 뱀파이어, 늑대인간의 그것과는 다르다. 또 개인적으로 좀비를 좋아했던 이유는 별 능력도 없으면서 슬퍼 보인다고 해야 하나. 또 멜랑꼴리한 분위기가 좋기도 했다. 그리고 클래식한 좀비 영화를 보면 대부분 히어로가 아닌 평범한 사람 중심의 이야기다. 원인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원인과 백신 등은 좀비물이 장르화되고 나서 나오는 것들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공간적 속도와 좀비 속도가 추가됐지만, 클래식한 방식의 좀비영화라고도 볼 수 있다. 그게 한국적으로 만들기가 좋았다. 그리고 전작과 궤가 맞닿은 부분도 있다. 보통 사람들, 비슷한 사람들끼리의 싸움과 비극을 항상 관심 있게 다뤄왔는데, 여기에서도 그걸 다루기 좋았다. 혹자는 마동석이 주인공인 게 더 좋지 않느냐고 하는데, 그건 관점의 차이다. 그렇게 하면 히어로무비가 된다. 반면 공유 캐릭터는 태도 자체가 평범한 사람이다. 김의성 역시도 비슷하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이 변해가는 모습이 흥미로웠던 거다.
Q. 그렇게 말하니까 히어로무비에 어느새 익숙해졌나 보다. 마동석에 환호했으니.
연상호 감독 : 늘 그런 거에 대한 비꼼이 있다. 히어로의 몰락을 지켜보는 시각 같은 거다. ‘돼지의 왕’도 어떤 면에서 철이가 히어로인데 몰락하지 않나. ‘부산행’은 적당한 죄를 지으면서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다.
Q. 어찌됐든 참 영리한 선택이다.
연상호 감독 : 아주 정교하게 의도하지 않았지만, 공간이 주는 것도 주제를 보여주기 아주 좋았다. 보통 사람과 좀비가 유리 벽 하나를 놓고 바라보는 장면이 많다. 미장센으로 줄 수 있는 의미 같은 게 존재한다. 그 유리를 안 보이게 해서 안전하게 된다는 것도 오락영화의 재미로 볼 수 있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 의미하는 바가 있을 거로 생각했다.
Q. 그리고 애니메이션 작업은 주로 혼자 또는 소수로 한다. 그에 비해 이번에는 수많은 사람과 함께 하는 공동 작업이다. 표현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현장을 어떻게 장악하고자 했나.
연상호 감독 : 장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기본적으로 놀랐던 게 애니메이션은 산업이 작아서 각 파트의 전문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유지되기도 힘들고. 영화는 그래도 산업이 크고, 많이 체계화돼 있다 보니까 각 파트가 고도화돼 있더라. 어떤 톤 앤 매너를 하겠다고 제시하면, 그 디테일은 각 파트에서 잘 맞춰줬던 것 같다. 큰 궤도 안에 들어오면서부터는 ‘알아서 해주시면 된다’는 말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래서 70회 차 가까운 현장에서 큰 소리 난 적이 없다. 짜증 섞인 에피소드 자체가 없다. 근데 뒤풀이할 때 몇몇 스태프가 ‘은근히 긴장을 많이 하게 되는 현장’이라고 하더라. 그게 뭔지는 잘 모르겠다. 하하.
Q. 배우들 말이 현장에서 되게 빨리 찍었다고 하던데.
연상호 감독 : 일부러 늦게 찍은 것도 있는데 그래도 빠르다고 생각하니까. 아침에 촬영하면 일단 배우들한테 개개인별로 구체적으로, 아주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스태프도 마찬가지다. ‘오늘 찍은 분량에서 제일 중요한 건 뭐다’라고 설명을 많이 했던 것 같다.
Q. 그게 실사를 연출하는 연상호만의 스타일이겠다.
연상호 감독 :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역할에 몰입하면 의외성이 나올 수도 있는 건데, 감독이 너무 포인트 중심으로 가는 게 불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다음부터는 그러지 않으려고 한다. 하하.
Q. 캐스팅 과정도 궁금하다. 애니메이션 감독의 실사 영화란 점에서 설득 작업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싶다. 배우들도 반신반의했을 테니까.
연상호 감독 : 아주 쉽게 됐다. 처음 석우를 놓고 생각했을 때 전형적인 아빠 느낌이 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게 있었다. 또 개인적이고 차가운 느낌의 배우였으면 했다. 생각보다 많지 않더라. 공유는 시나리오 보내고 이틀 만에 연락이 왔고, 만나고 헤어진 지 20분 만에 하겠다고 하더라. 의구심이 있었던 것 같은데 만나서 미팅해보니까 믿고 가겠다는 생각을 했다더라. 내가 프레젠테이션을 잘하는 편이다. 하하. 어떤 것에 대해서 아주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편이다. 마동석 선배는 첫 미팅 날 ‘무조건 한다’는 분위기였다. 마동석 김의성 선배는 무엇보다 이전 애니메이션을 너무 좋아했다.
Q. 공유가 인터뷰에서 말하길 ‘감독님이 자신의 진의를 그래도 알아준 것 같다’고 고마워하더라.
연상호 감독 : 진지한 이야기 잘 못 한다. 그리고 배우들과 연기에 대해 깊게 이야기를 못 했던 것 같다. 그런데 공유가 해줬던 태도, 연기 등을 영화 찍기 전보다 더 지지하게 됐다. 그런 이야기를 한 번도 안 해봤다. 배우한테 전화도 잘 안 하는데, 최근에 술 한잔 하자고 해서, 이런저런 고마움을 표현했다.
Q. 미혼의 정유미를 만삭으로 섭외한 이유는 어디에 있나. 마동석과 정유미, 사실 잘 어울리는 그림은 아니지 않나.
연상호 감독 : 마동석이 캐스팅되면서 아내 역이 어려워졌다. 원래는 연상연하 커플이었다. 그래서 마동석보다 나이 많은 분을 해야 하나 싶었다. 또 남편을 사로잡는 역할인데 기가 세 보이는 배우가 해야 하나 고민했다. 그런데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펄프픽션’에서 권투 선수인 브루스 윌리스 애인으로 나오는 여배우가 있는데, 정말 여린 소녀 같다. 근데 그 커플이 정말 잘 어울렸다. 그런 생각이 들면서 정유미가 들어와도 어울릴 것 같았다. 임신한 여자여서 안 할 줄 알았는데 그런 걸 전혀 따지지 않더라.
Q. 최우석 안소희도 선뜻 결정하기 어려운 선택지이지 않았을까 싶다. 요즘 추세로는 딱 아이돌 멤버 들어갈 법한 자리 아닌가. 하하.
연상호 감독 : 진희 역할은 오디션을 봤다. 안소희도 그중 한 명이다. 영화를 찍고 나서도 느낀 건데, 앞으로 훨씬 잘 될 것 같다. 전투력 같은 게 느껴진다. 그리고 소탈한 느낌도 있고, 묘하게 우울해 보이기도 한다. 모두가 좋아했다. 최우식은 ‘거인’에서 좋은 역을 해준 배우다. 걸어온 길 자체가 다른 두 배우를 붙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결과적으로 잘 해줬다. 둘을 통해서 보여주고 싶었던 게 아주 심각한 느낌이 아니라 약간 가벼우면서 건강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 그러다가 퇴장 장면에서 사람들은 놀라더라. 건강해 보이던 인물이 마치 쓰레기처럼 버려지니까. 두 캐릭터를 통해서 보여주고 싶었던 비극의 뉘앙스가 그거에 가깝다.
Q. 곰곰이 생각할수록, 영화가 담고 있는 메시지가 무섭다. 희망보다는 절망에 가깝고. 해피엔딩처럼 보이지만, 진짜 그럴까 싶기도 하고.
연상호 감독 : 그 아이러니는 가지고 갔다. 단순히 예를 들면 엔딩의 얼굴 같은 경우 ‘엉엉엉’ 울면서 끝나길 바라지 않았다. 조금 더 힘 같은 거, 앞으로 이 아이가 더 뭔가 힘 있게 살아나갈 것이라는 느낌을 표정에서 보여주고 싶었다. 희망이라기보다 응원 같은 거로 생각했다. 앞으로 살아가야 할 남은 사람들에 대한 응원 같은 거 말이다.
Q. 뒷부분이 너무 신파로 가는 게 아니냐는 말도 있더라.
연상호 감독 : 사실 그런 걸 좋아한다. 전작과 비교해서 이야기하는 분이 계시는 데, 촌스러울 정도로 직설적인 연출 방식은 ‘돼지의 왕’ ‘사이비’도 그랬다. 예전 같지 않게 왜 하느냐고 하는데, 예전에도 많이 했다. 영화적 미학 없이 주인공이 다 이야기한다. 곰곰이 생각하면 변한 게 없다. 촌스럽더라도 직접적으로 연출하는 걸 좋아한다. 어렵게 만들고 싶은 생각이 없다. 그런 측면에서 그렇게 된 거다.
Q. 앞으로의 연상호 행보가 매우 궁금해졌다. 애니메이션과 실사, 어떻게 밸런스를 맞출 것인가.
연상호 감독 : ‘부산행’을 통해 여러 가지 숙제가 생긴 것 같다. 해외 쪽에서 제안도 있었다. 그런 것까지 포함해서 여러 가지를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지금은 정리하는 상태다. 해외도 무조건 가는 건 의미 없고. 명확하게 할 기회가 생긴다면 할 수 있지만, 무리해서 가는 건 큰 의미 없다. 애니메이션은 기본적으로 제작은 계속할 생각이다. 내 작품뿐만 아니라 조그만 시장에서 실험할 수 있는 산업적 테두리 안에서 할 수 있는 건 계속할 생각이다. 크든 작든 곧 다시 할 것 같다.
사진=강민지 기자
황성운 기자 jabon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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