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올림픽] '노골드 위기' 금메달 효자 유도가 흔들린다

입력 : 2016-08-10 07:44:00 수정 : 2016-08-14 17:4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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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수(국군체육부대)가 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2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남자 유도 81kg급 16강에서 탈락한 뒤 믹스트존 기둥에 기대앉아 있다. 연합뉴스

올림픽에서 유도는 한국 선수단에게 금메달 효자 종목이었다. 한데 이번 브라질 리우 올림픽에선 아직 금메달 소식이 없다.

한국 남녀 유도 대표팀은 10일(한국 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 2에서 열린 남자 81㎏급과 여자 63㎏급에서 메달을 따지 못했다. 올림픽 개막이후 대표팀이 거둔 수확은 은메달 2개가 전부다.

기대를 모았던 남자부 '세계 랭킹 1위 사총사' 중 김원진(양주시청·60㎏급)·안바울(남양주시청·66㎏급)·안창림(수원시청·73㎏급)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2000년 호주 시드니 대회 이후 16년 만에 '노 골드'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마지막 남은 세계 랭킹 1위 남자 90㎏급 곽동한(하이원)이 금메달을 따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안고 있다.

10일에는 남자 81㎏급 이승수(국군체육부대·세계 랭킹 28위)와 여자 63㎏급 박지윤(경남도청·세계 랭킹 21위)이 출격했다. 하지만 출발이 좋지 않았다. 박지윤은 여자 63㎏급 1회전(32강)에서 영국 앨리스 슐레진저(랭킹 8위)에게 졌다.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 오른 박지윤은 슐레진저와 맞섰지만, 경기 종료 1분 1초를 남기고 허리후리기 한판을 내줬다.

이승수도 초반 탈락했다. 국내 리우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왕기춘(양주시청)을 물리치고 올림픽에 나선 이승수는 남자부 81㎏급 32강에서 에오인 코글런(호주·세계 랭킹 23위)을 한판으로 따돌렸다. 하지만 이승수는 16강에서 불가리아 이바일로 이바노프(세계 랭킹 4위)에게 경기 종료 56초를 남기고 밭다리걸기 절반을 허용해 탈락했다.

대회 나흘째 유도 대표팀이 금메달을 따지 못하자 전략 부재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올림픽 대진에서 좋은 시드를 받을 수 있는 세계 랭킹을 높이려고 선수들이 많은 대회에 출전하는 바람에 전력이 너무 많이 노출됐다는 지적이다. 상대 선수 분석도 부족해 은메달을 획득한 안바울(남양주시청)과 정보경(안산시청)을 빼면 대부분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런 위기감과 비판 속에 한국 유도 대표팀은 10일 출격하는 남자 90㎏급 곽동한(하이원)과 여자 70㎏급 김성연(광주도시철도공사)에게 금메달을 바라고 있다. 리우(브라질)=배동진 기자 dj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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