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가 평생교육 단과대학(이하 평단) 설립을 둘러싸고 살짝 흔들리고 있다.
동국대 총학생회는 10일 캠퍼스 내 팔정도에서 단과대 학생회장 10여 명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평단 설립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농성에 돌입했다.
지난달 동국대는 이화여대, 창원대, 한밭대와 함께 평단 지원사업 대학으로 추가 선정됐다. 이에 경찰행정·형사사법 분야를 기반으로 하는 치안과학융합학과와 사회복지·보건 등을 융합한 케어복지학과를 신설하기로 했다.
당초 동국대 총학은 평단 사업에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이날 "학교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등록금 손실분을 평생교육단과대학 사업으로 보장하려는 의도"라며 평단 설립에 비판을 가했다.
이어 "사업 선정 두달 만에 신입생 선발을 시작하고 2학기 내 신임 교원 선발을 추진하는 등 사업 진행과정에 졸속이 우려된다"고 지적하며 본관 앞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학교 측은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고 "'학위 장사'라는 비판을 듣지 않는 국내 최고 수준의 평단을 만들도록 학생 의견을 경청하며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그로 인한 등록금 수입 및 국고지원금은 학생들에게 수혜가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또 "교수선발과 커리큘럼 확정은 내년 2월말까지 6개월간 충분히 할 수 있다. 이 사업으로 인해 신입생 수시모집 기간이 촉박하다는 것은 알지만 향후 구체적이고 차질 없는 준비로 학생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동국대 총동창회도 학교측 입장에 동조하고 나섰다.
총동창회는 이날 "평단 추진 과정에서 구성원 간의 소통이 부족했다면 상호 이해하고 협조할 수 있도록 과정의 투명성, 운영계획, 비전과 커리큘럼, 최고의 교수진 확보 등 현안을 논의해야 한다"며 사업 지지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사진=동국대 총동창회 페이스북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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