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남자 축구 2회 연속 8강을 이끈 신태용 감독이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해도 좋다"며 4강 진출에 확신을 보였다.
신 감독은 11일(한국 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 마네 가힌샤 경기장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C조 3차전에서 1-0로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 대표팀은 멕시코전과 피지전에 승리하면서 역대 올림픽에서 가장 좋은 성적인 2승 1무(승점 7점)로 8강에 올랐다.
신 감독은 경기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8강에 오른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8강에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2승 1무의 좋은 성적으로 8강에 진출한 것에 대해 신 감독은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어서 선수들의 몸이 말을 듣지 않는 상황이 있었지만 공격수들을 믿었던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수비수들에게 앞으로 강하게 나갈 것을 요구했으나 선수들이 스스로 물러서는 경우가 있었다"며 "후반 들어서 강하게 상대를 앞박하고 패싱게임을 해달라고 요구한 것이 큰 효과를 냈다"고 밝혔다.
8강전에서 맞붙을 온두라스는 지난 6월 한국에서 열린 4개국 친선대회에서 한국과 경기를 했던 팀이다. 온두라스는 올림픽 지역 예선에서 미국을 꺾고 본선에 진출했을 만큼 높은 실력을 갖춘 팀으로 분류되고 있다.
신 감독은 "온두라스가 아르헨티나전에서 정면승부를 하면서 골을 넣은 것을 보면서 4개국 친선대회 때보다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스리백 전술을 비롯해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전술을 바꿔가며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주장으로 나선 장현수는 "오늘 경기에서 수비가 잘 버텨줘 승리할 수 있었다"며 "오늘 경기는 90점 이상"이라고 밝혔다.
장현수는 "수비와 패스에서 잔실수가 있었지만 와일드카드로 뽑힌 손흥민과 석현준이 선수들과 항상 대화하며 긴장되고 위축됐던 마음을 풀어주었다"고 말했다. 장현수는 "내일부터는 8온두라스전만 생각할 것이다"고 승리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손흥민은 8강 진출을 확정지은 뒤 기자회견에서 "왼쪽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도 뛴다는 사실이 부끄럽지 않게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함께 뛰는 어린 선수들이 자랑스럽고 대견하다"고 말했다. 리우(브라질)=배동진 기자 djb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