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단속 차량을 경찰서로 옮기던 20대 경찰관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13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40분께 용산구 청파로의 남영역 인근에서 옵티마리갈 승용차를 운전하던 이태원파출소 소속 진모(26) 순경이 교차로 반대편 가로수를 들이받고 현장에서 숨졌다.
진 순경은 이날 새벽 녹사평역 앞에 음주운전 의심 차량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음주운전자는 호흡측정 결과 면허취소 수치가 나왔지만 채혈검사를 요구했고, 진 순경은 운전자를 데리고 동작구 상도동의 측정소로 가서 채혈검사를 받게 했다.
이어 진 순경은 음주운전자를 귀가시키고, 단속된 승용차를 경찰서에 보관하기 위해 혼자 차량을 운전해 용산서로 돌아오는 길에 사고가 났다.
사고 당시 안전띠를 맸는지는 확인되지 않았고 에어백은 사고 때 터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피곤한 상태에서 졸음운전을 했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차량 내에 블랙박스가 없고, 사고 현장이 찍힌 폐쇄회로(CC)TV도 찾지 못해 원인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고 지점은 용산경찰서에서 직선거리로 50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사진=포커스뉴스 제공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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