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으로 몰아붙이던 한국이 온두라스의 카운터펀치 한 방에 무너지고 말았다. 
 
결국 골이 필요했다. 침대축구 등 경기 지연 행위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음에도 온두라스는 올림픽 4강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90분 내내 일방적인 경기를 펼친 한국 대표팀에게 유일하게 없는 게 바로 골이었다.
 
한국은 14일(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 주경기장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2016 리우올림픽 남자 축구 8강전에서 0-1로 패하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한국은 4-2-3-1 전형을 들고 나섰다. 황희찬이 최전방을 맡고 2선은 손흥민 문창진 류승우로 구성됐다. 권창훈과 박용우가 중원을 구축하고 심상민 정승헌 장현수 이슬찬이 포백을 책임졌다. 구성윤이 최후방에 섰다.
 
전반 초반부터 한국은 중앙에서 강한 압박으로 온두라스의 공격을 끊어내며 짧은 패스로 공략했다. 또 측면에서는 개인기로 상대 수비를 제쳐내고 돌파하며 골문을 위협하는 상황을 연출했다.
 
전체적으로 한국이 공격을 주도했지만 상대방 골문에서의 세밀함이 부족했다. 또 전반 막판 연속적으로 날린 결정적인 유효슈팅들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쇼에 차단돼 아쉬움을 자아내며 전반전을 0-0으로 마무리했다.
 
후반전 시작하자마자 한국은 또다시 물아붙이기 시작했다. 후반 3분, 8분 손흥민은 연속적으로 골키퍼와 1:1 결정적인 찬스를 맞이했지만 이번에도 온두라스 골키퍼의 손 끝에 걸리고 말았다.
 
일방적인 공격 속에 온두라스는 한 번의 역습에 성공했다. 자기 진영에서 공을 차단한 온두라스는 드리블 돌파 후 이어진 패스를 엘리스가 받아 침착하게 차 넣어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이후 한국은 석현준과 최규백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아무런 소득이 없었고, 경기에 패하고 말았다.
 
온두라스는 이후 열리는 브라질과 콜롬비아의 경기 승자와 결승행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트위터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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