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당시 꿈이 뭐냐고 물어볼 때 ‘단독콘서트를 하는 것이 꿈’이라고 얘기하곤 했어요. 그런데 오늘 그 꿈을 이뤘네요. 지금 너무 기쁘고 설레요.”(솔라)
꿈을 이룬 날이라 그런지 그 어느 때보다도 활기가 넘쳤고, 또 벅차오르는 감정도 주체하지 못했다. 걸그룹 마마무가 그랬다.
마마무는 지난 13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첫 단독콘서트 ‘무지컬’(Moosical)을 개최했다. ‘무지컬’은 마마무와 뮤직(Music), 컬러풀(Colorful)의 합성어로, 이는 지난 2014년 디지털 싱글 앨범 ‘행복하지마’로 데뷔한 마마무가 2년 만에 개최하는 첫 단독 공연이었다.
2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올림픽공원에 입성한 마마무는 인기의 저력을 보여주듯 공연장을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 채웠다. 약 6천여명의 팬들은 마마무를 응원하는 ‘무’ 모양의 야광봉을 들고 네 명의 마마무를 만날 준비를 끝마쳤다.
■ 화려한 ‘무지컬’
마마무의 콘서트는 앨범 기획 단계부터 예고돼 있던 공연이었다. 공연에 걸맞은 음악들로 앨범을 채우며, 추후 열릴 콘서트를 염두에 두고 준비해 왔던 것. 데뷔한지 갓 2년이 된 마마무가 단독콘서트를 꽉 채울 레퍼토리를 준비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공연형 아이돌’로서의 준비과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시작은 화려했다. 깜깜한 공연장, 하얗게 빛나는 야광봉 사이에서 화려하게, VCR로 자기소개를 마친 마마무는 한편의 뮤지컬을 연상케 하는 등장을 선보였다. 밴드 사운드로 편곡한, 화려한 곡들로 무대를 장악한 마마무는 행복한 바이러스를 가득 풍기며 공연을 이어갔다.
앞서 말했듯, 콘서트를 염두에 두고 발표했던 곡인 것 마냥 ‘MR. 애매모호’를 시작으로 ‘바톤 터치’(Baton Touch) ‘썸남썸녀’ ‘피아노맨’ ‘아훕’(AHHOOP) ‘히히하헤호’ ‘행복하지마’ ‘러브레인’ ‘따끔’ 등의 곡으로 신나는 무대를 이어갔다. 보고, 듣고,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종합세트였다.
특히 ‘피아노맨’ 등의 무대에서는 무대 위에 그려진 피아노를 직접 발로 밟으며 건반을 치는 듯한 퍼포먼스를 보여줬고, 우산 등 다양한 소품을 활용한 퍼포먼스는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 솔로, 유닛, 신곡
이날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마마무 멤버들의 솔로 무대. 문별은 카리스마 넘치는 솔로 댄스를 시작으로, 크러쉬의 ‘잊어버리지마’를 커버해 선보였다.
휘인은 자작곡이자 한 번도 선보이지 않았던 ‘모데라토’(MODERATO)를, 솔라는 ‘아이 윌 올웨이즈 러브 유’(I Will Always love you)를 선보였다. 특히 솔라는 파격 섹시 무대를 선보이며 지금까지 보여줬던 상큼 발랄한 모습에 대한 편견을 확 깨부수었다. 가터벨트로 섹시함을 한껏 끌어올린 솔라의 몸짓은 뭇 남성 팬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화사는 ‘스테이’(Stay), ‘유 기브 러브 배드 네임’(You Give Love bad name)으로 폭발력 넘치는 가창력을 입증했다.
이어 마마무는 솔라와 휘인으로 구성된 유닛으로 신곡 발라드 ‘엔젤’(Angel)을, 또 문별과 화사로 이뤄진 유닛으로 신곡 ‘답답’(DABDAB)을 선보였다. 처음 시도하는 유닛인 만큼, 색다른 마마무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고 이는 팬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문별은 “각자 하니까 떨려 죽는 줄 알았다”며 “저는 프로그램 나가서 한 번도 혼자 나간 적 없다. 그래서 정말 떨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 눈물, 그리고 고마움
마마무가 눈물을 보였다. 엔딩 직전, 마마무가 자신들을 지켜봐주고 함께 해줬던 팬들을 위해 직접 가사를 쓴 ‘놓지 않을게’를 들려주고 난 뒤다. ‘놓지 않을게’를 부르던 멤버들은 순간 순간 울컥하는 눈빛을 보였고, 팬들이 마마루를 응원하기 위해 마련한 동영상이 등장한 뒤 결국 터지고야 말았다.
참지 못하고 펑펑 울고 만 문별은 “무슨 말을 표현을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고맙다”며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도와준 것은 여러분이니까 정말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더 발전하는 마마무 문별이 될 테니 많이 사랑해달라”고 밝혔다.
다른 멤버들도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솔라는 “저희가 ‘놓지 않을게’라는 노래 안에서 했던 말처럼 서로 놓지 않고 같이 함께 쭉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휘인 또한 “넷이서 여기까지 달려왔다는 것이, 정말 말로 표현을 못할 정도”라면서 “멤버들에게도 팬들에게도 감사드린다. 정말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화사는 “콘서트 시작하기 전에 멤버들과 파이팅을 외쳤다”며 “저는 시작하자마자 울 것 같았다. 겨우 참았다”고 너스레를 떨다가도, “월드투어 등 앞으로도 저희에게는 길이 많다. 저희와 함께 좋은 시간을 이어가면 정말 영광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사진=RBW 제공
유은영 기자 ey201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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