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렉 비욘드'는 '스타 트렉:더 비기닝'과 '스타트렉 다크니스'(2013)에 이어 3년 만에 돌아온 '스타트렉' 시리즈 3탄이다. '스타트렉'의 상징 엔터프라이즈호를 이끄는 커크 함장 역의 크리스 파인을 비롯해 재커리 퀸토, 사이먼 페그, 조 샐다나, 존 조 등 대원들은 이번에도 함께 머나먼 우주로 나선다.
3년 만에 나온 세 번째 이야기
미지의 존재로부터 공격 당해
뿔뿔이 흩어진 승무원 모험담
위험한 미션을 무사히 수행한 후 평화롭게 우주를 항해하던 엔터프라이즈호는 알 수 없는 존재로부터 공격을 당한다. 이로 인해 함선은 붕괴하고, 커크 함장을 비롯한 대원들은 낯선 행성에 뿔뿔이 흩어진다. 믿을 건 오직 팀원뿐인 상황에 놓인다. 치명적 상처를 입고 낯선 행성에 떨어진 벌칸족 지휘관 스팍(재커리 퀸토)은 대원들의 주치의 본즈(칼 어빈)와 함께 하며, 이전 시리즈에선 볼 수 없었던 따뜻한 마음을 들춰낸다. 특히 두 사람은 위기 순간에도 티격태격하며 유머를 잃지 않는 남다른 케미를 뽐낸다.
홀로 떨어지게 된 스코티(사이먼 페그)는 베일에 싸인 종족 제이라(소피아 부텔라)와 우연히 만나게 된다. 그리고 제이라는 제각기 흩어진 대원들을 위해 엔터프라이즈호를 무너뜨린 크롤(이드리스 엘바)에 맞서는 커크 함장의 반격에 힘을 보태게 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더 끈끈해진 대원들의 팀워크를 엿볼 수 있다.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를 위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이들의 모습에서는 벌써 다음 항해가 기다려질 정도다. 또 새롭게 등장한 제이라는 신비로운 헤어스타일과 독특한 문양 등 강렬한 비주얼과 자기 복제라는 특별한 능력을 더해 보는 재미를 안긴다. 또 크롤은 무자비한 파괴와 위력으로 악역으로서 위압감을 전했다.
감독의 변화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1·2편을 연출했던 J J 에이브럼스가 제작자로 나섰고, '분노의 질주' 3~6편을 연출한 저스틴 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거대한 스케일과 볼거리를 유지하면서도 좀 더 사실적인 액션이 더해지면서 오락적 쾌감을 형성한다. 마지막으로 극 중 천재 항해사 체코프 역을 맡은 고 안톤 옐친이 특유의 밝은 에너지로 스크린을 누빈다. 최근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그에게 영화는 '이 영화를 안톤 옐친에게 바칩니다'라는 추모 메시지를 남겨 관객들의 마음을 짠하게 만든다. 황성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