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렉 비욘드' 주역 내한] 꼬마 팬이 감독된 50년 전통의 '스타트렉'
입력 : 2016-08-18 19:04:35 수정 : 2016-08-21 15:44:24
'스타트랙 비욘드' 주연 배우들이 지난 16일 내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왼쪽부터 커크 함장 역의 크리스 파인, 수석 엔지니어 스코티 역의 사이먼 페그, 지휘관 스팍 역의 재커리 퀸토. BS투데이 강민지 기자 크리스 파인, 사이먼 페그, 재커리 퀸토와 메가폰을 잡은 저스틴 린 감독 등 할리우드 SF 블록버스터 '스타트렉 비욘드'의 주역들이 한국 나들이에 나섰다."열렬한 환대에 깜짝 놀랐어요." 그들의 방한 소감은 다소 들떠 보였다. 전 세계를 누비는 할리우드 스타들이지만 지난 16일 한국에서 영화팬들의 환대에 꽤나 놀란 눈치다.
특히 두 번째 내한인 크리스 파인은 "세계 어디에서도 이런 열광적 환영을 받아보지 못했다"고 흐뭇해했다. 1966년 TV 시리즈로 첫 선을 보인 '스타트렉'은 50주년을 맞은 올해, 사상 최악의 위기에 처한 엔터프라이즈호의 반격을 그린 '스타트렉 비욘드'로 또 한 번 명작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새 감독 발탁된 저스틴 린
"어릴 적 보던 TV 시리즈"
크리스 파인 등 주연 배우들
"매번 함께 작업하는 시리즈
같은 숙소서 가족처럼 촬영"
■어린이 열혈 팬, 커서 메가폰 잡다
린 감독은 어린 시절 '스타트렉' TV 시리즈를 보고 자란 열혈 팬이었다고 털어놨다. "여덟 살 때 부모님이 레스토랑을 운영하셨는데 오후 9시 식당 문을 닫고 들어오시면 가족들끼리 '스타트렉' TV 시리즈를 보곤 했어요." 이번에 그는 '스타트렉 비욘드'를 진두지휘한 감독이 됐다. 반세기 역사를 자랑하는 '스타트렉'이기에 그 감동은 어느 때보다 더하다.
린 감독은 "프랜차이즈는 쉽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며 "50년 동안 관객들과의 관계까지 진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새롭게 메가폰을 잡으며 중점을 둔 키워드는 '스타트렉' 본연의 매력인 '탐험'이다. 그는 "과거 TV 시리즈에서 봤던 인물들의 '5년간의 탐험'이 아직도 출발을 못 했더라"며 "이번에는 모험을 떠나는 것으로 시작한다"고 농담을 곁들였다.
■배우들 동고동락 '끈끈한 동료애'한국을 찾은 세 배우는 '스타트렉:더 비기닝'(2009), '스타트렉 다크니스'(2013)에 이어 이번까지 7년 이상 '스타트렉' 울타리 속에서 함께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돈독한 동료애는 이들을 이끄는 원동력이다. 사이먼 페그는 "LA 촬영 당시에는 따로 지냈지만, 캐나다 밴쿠버 로케이션이 시작되자 함께 숙소를 썼다"며 "상투적인 표현일 수도 있지만 정말 가족 같다"고 말했다.
특히 7년 간 수석 엔지니어 스코티를 연기해온 만큼 깊어진 캐릭터에 대한 애착도 남다르다. 사이먼 페그는 "일반 작품들은 한 번 연기하면 끝이지만, 시리즈물은 반복적으로 한 캐릭터를 그려낼 수 있다"며 "(캐릭터가) 점점 복잡해지면서 깊이가 생겨난다. 배우로서 그런 점은 선물과도 같다"고 비유했다.
커크 함장 역의 크리스 파인은 "이번 작품에서는 스팍(재커리 퀸토)과 내가 예전 작품과 다른 양상을 보인다"며 "특히 스팍은 본즈(칼 어번)와 함께 감동을 주는 시퀀스를 만들어 나간다"고 말했다.
■냉철했던 스팍 따스한 면모 '눈길'재커리 퀸토가 연기한 지휘관 스팍은 감정보다는 이성과 논리를 따르는 인물. 그러나 이번 작품에서는 낯선 행성으로 떨어지는 위기 속에서 대원들을 위하는 따뜻한 면모를 보인다.
그는 "운이 좋아 수 세대에 영향을 끼친 멋진 캐릭터를 맡을 수 있었다"고 캐릭터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래서일까. 지난해 83세 나이로 별세한 레너드 니모이의 존재는 더욱 특별하다.
니모이는 1966년 '스타트렉' TV시리즈에서 스팍 역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또 앞선 두 작품에서는 늙은 스팍 역으로 출연해 재커리 퀸토와 함께 찰떡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그런 탓에 재커리 퀸토의 감회는 남달라 보였다. "많이 안타깝고 마음이 아파요. 이 시리즈에 참여하면서 레너드 니모이와 함께 작업 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는데 말이죠."
김두연 기자 bstoda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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