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도 도왔던 뜨거운 웃음현장…'부산국제코미디 페스티벌' 개막(종합)

입력 : 2016-08-26 21:5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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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시원했지만 현장은 뜨거웠다.
  
아시아 유일의 글로벌 코미디 축제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이 포문을 열었다. 4회를 맞이한 이번 축제는 역대 최고의 스케일을 예감케하며, 세계인들이 함께하는 축제에 한 발 더 다가섰다.
 
2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제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개막식이 열렸다. MC 이경규 김용만의 진행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100여명의 스타들이 방문해 블루카펫을 장식했다. 이와 함께 박명수 및 정성화, 스컬X하하 등의 화려한 축하무대가 마련돼 행사의 열기를 더했다.
 
■ 심형래부터 유지태까지…축제 빛낸 '역대급' 블루카펫
  
야외극장을 찾은 시민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인 스타들의 등장에 환호했다. 과거 국민의 웃음을 책임지던 원로 개그맨들은 물론 대세 예능인들과 배우까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웃음 폭탄을 예고했다.
 
'찰떡 호흡'을 자랑하는 이경규와 김용만은 개막식 MC의 자격으로 블루카펫을 장식했다. 특히 김준호 송은이 등 후배 개그맨들이 열심을 다해 준비한 행사인 만큼 노게런티로 행사에 참석, 내리사랑을 실천했다.
  
대세 예능인들이 나섰다. JTBC '님과 함께'의 쇼윈도 부부 윤정수-김숙 커플은 이마에 뽀뽀를 하는 퍼포먼스를 보였고, '철옹성' 허경환은 오나미를 안은채 블루카펫을 지나며 환호를 이끌어냈다. KBS2 '안녕하세요'의 이영자-정찬우 또한 등장만으로도 웃음을 안겼다. '1박 2일'의 주역 차태현-김종민-정준영도 모습을 비췄다.
 
무엇보다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원로 개그맨들의 등장으로 블루카펫은 그 의미를 더했다. 조혜련과 함께 포토월에 선 심형래는 즉석에서 영구 흉내를 내며 즐거움을 안겼고, 전유성 또한 명예위원장의 자격으로 자리에 올랐다. 임하룡은 박미선과 함께 선후배 케미를 발산했다.
 


■ '개그계 명콤비' 이경규-김용만…성화 봉송도 '코미디'
 
"부산이 낳은 최고의 아이돌 이경규입니다."
  
이경규는 이같이 자신을 소개하며 "나는 부산의 토박이다. 초량동에서 태어나서 망미동으로 이사를 간 이후, 부모님이 아직도 그곳에서 살고 계신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그런데 노게런티라서 그런지 행사에 정이 가질 않는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김용만 또한 즉석에서 이경규의 애드리브를 재치 있게 받아내며 찰떡 궁합을 과시했다.
 
즉흥적으로 이뤄진다는 콘셉트의 '볼 때만 성화봉송' 코너로, 축제의 포문을 여는 성화봉송 퍼포먼스도 이어졌다. 영상을 통해 허경환 박휘순 김지민 등이 이어받은 성화의 마지막 주자는 영원한 국민 MC 송해였다.
 
그런데 돌발상황이 발생했다. 성화를 들고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등장했지만 강한 바람에 불이 꺼지고 만 것.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 당황할 법도 했지만 축제를 찾은 관객들은 아무도 웅성거리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더 큰 박수를 보냈고, 뒤이어 개그맨 김대희가 등장해 라이터로 불씨를 살려냈고 탈많던(?) 성화 봉송을 마칠 수 있었다.
  
이경규와 김용만은 "이런 상황에서도 함께 웃으며 즐길 수 있는 것이 세계인들의 코미디 축제 아니겠느냐"며 응수했다. 바람도  '부산코미디페스티벌' 성화 봉송의 웃음을 보탰다.
 

■ 해외초청작들의 '맛보기 공연'과 축하무대
 
세계가 함께하는 축제인 만큼 공연을 장식하는 해외 출연진들의 짤막한 공연도 이어졌다. '더 베스트 오브 트리그비 웨켄쇼'를 꾸민 트리그비 워켄쇼는 마임과 코미디가 결합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2013 오클랜드 프린지 최우수공연상에 빛나는 작품인 만큼 실감나는 표정과 몸짓이 인상적이었다.
  
미스터리한 음악을 중심으로 펼치는 DJ의 뮤직 코미디쇼 '칼립소 나이트'도 이어졌다. 라틴 음악의 대표적인 장르인 '칼립소'를 접목시켜 턴테이블 두 대와 LP레코드만으로 웃음을 만들어냈다.
 
축하무대도 행사의 백미였다. '부산 바캉스'로 열광스러운 무대를 장식한 하하와 스컬은 레게풍 노래를 연이어 선보이며 콘서트를 방불케하는 현장을 만들어냈다. 뮤지컬배우 정성화는 '지금 이 순간'을 선곡해 웅장한 아우라를 뽐냈다.
 
개막식을 기점으로 행사의 화려한 막을 올린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은 26일부터 오는 9월3일까지 9일간 해운대 센텀시티와 경성대, 부산 시민공원 등 전역에서 진행된다.
 
사진=강민지 기자
 
김두연 기자 myajk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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