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사극대전 ②]퓨전 사극 女주인공을 가리자…아이유 vs 김유정

입력 : 2016-08-31 08: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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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와 김유정. 각각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이하 달의 연인)와 KBS2 '구르미 그린 달빛‘에 나서는 여주인공이다. 동시간대 경쟁작에 나란히 나선 두 사람은 퓨전사극을 이끄는 여주인공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진다.
 
가수라는 본업을 잠시 내려놓은 아이유와 아역의 티를 벗은 김유정의 연기 변신을 지켜보는 것도 드라마를 지켜보는 관전 포인트다.
 
■ 아이유, 첫 사극연기 도전
 
지난 2008년 미니앨범을 통해 데뷔한 아이유는 외모와 실력을 갖춘 가수이자 싱어송라이터. 그런 그녀가 다시 한 번 연기에 도전했다.
 
가수 출신이지만, 연기 경험이 결코 적지 않다. KBS2 ‘드림하이’ '최고다 이순신’ ‘예쁜남자’ ‘프로듀사’ 등 굵직한 작품에 주연으로 출연해왔다. 본업이 아닌 만큼 매 작품을 앞두고 연기력에 대한 의문 부호가 붙었지만, ‘결과’로 그런 꼬리표를 지워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방심하기 이르다. '달의 연인'은 아이유가 처음으로 도전하는 사극. 100% 사전제작이라는 점도 그녀에겐 처음 닥친 변수다. 
  


청춘사극이라고는 하지만, 사극은 기본적으로 현대극과 비교해 말투와 발성, 동선도 다르다. 어찌 보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29일과 30일 방송에서는 기대감과 불안감을 동시에 내비쳤다. 억척스러운 성격을 가진 고하진이 해수의 몸에 깃든 만큼 재기발랄하고 천연덕스런 그녀의 연기는 돋보였다.
 
그러나 사실상 모든 감정선을 도맡아야하는 원톱 여주인공인 만큼 이준기, 강하늘 등 상대 배우에 맞는 무게감 또한 필요하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연출을 맡은 김규태 PD는 아이유에 대해 "'달의 연인'을 통해 진정한 배우로서의 발걸음을 시작했다고 생각한다"며 "예술적인 감성과 이성적인 해석 능력이 뛰어났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녀를 '천재'라고 비유하며 현장에서의 프로다운 모습을 극찬하기도 했다.
 
■ 김유정, '남장 내시'로 파격 변신
 
지난 2003년 5살의 나이에 과자 CF로 데뷔한 김유정 어느새 국내를 대표하는 아역스타가 됐다. '참 잘 자랐다'고 여겨지는 정변의 아이콘이기도 하다.
 
여세를 몰아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 지상파 주연도 꿰찼다. 많은 필모그래피를 보유한 그녀지만 단독 여주인공으로, 그것도 성인 역할을 맡은 것은 이번 작품이 처음이다.
 
사극에는 일가견이 있다. SBS '일지매'를 비롯해, 30%가 넘는 시청률을 보였던 MBC '동이', '해를 품은 달' 등 역대급 사극 드라마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왔다. 그래서일까.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도 누리꾼들의 기대감이 크다. 대세 배우 박보검과의 호흡도 기대를 올리는 요소 중 하나다.
 
무엇보다 남장 내시 홍라온으로의 변신이 흥미롭다. 홍라온은 이영(박보검)과 악연 아닌 악연으로 인해 동궁전에 남게된 상황이다. 첫날부터 요주의 대상이 됐지만 '초고속'으로 내시 생활에 적응, 졸지에 악명 높기로 유명한 이영의 수발까지 들게 됐다.
  

티격태격하는 모습도 잠시, 이영에 조금씩 미묘한 감정이 싹트기 시작하면서 두 사람이 펼칠 궁중로맨스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작은 '구르미 그린 달빛'이 좋다. 경쟁작이었던 '닥터스'의 종영으로 인해 두자릿수 시청률을 확보하며, '달의 연인'을 따돌렸다. 그러나 아직 아직 초반.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두 여주인공의 대결은 이제 시작이다.
 
사진=SBS, KBS2 제공
 
김두연 기자 myajk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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