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검이 김유정을 보고 사랑에 빠졌다. 다만 그녀가 누군지는 알지 못한다. 그러는 사이 진영은 정체가 들킬 뻔한 김유정을 구해내며 삼각 로맨스에 불을 지폈다.
30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는 대리청정을 둘러싼 인물들의 갈등, 그리고 홍라온(김유정)에게 마음을 품기 시작한 이영(박보검)과 김윤성(진영)의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세자 이영은 왕(김승수)의 대리청정 명령을 받들겠다고 선언했다. 왕을 허수아비 삼아 조선을 쥐락펴락하고자 했던 신하들 김헌(천호진) 김의교(박철민) 등의 인물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김헌은 "전하의 노고를 대신하고자 하는 세자의 행동에 감동했습니다. 허나 대리청정은 한나라의 체면이 걸린 중대한 결정이옵니다"라며 중국에서 사신들이 올 때까지 결정을 미뤄달라고 통촉했다. 그렇게 대리청정에 대한 결정은 잠시 미뤄지게 됐다.
이후 홍라온은 서재에 머물던 중 이영과 마주했다. 아직 그가 세자인 줄 모르는 홍라온은 "화초서생. 여긴 또 왠일이오"라며 "여긴 세자 저하만 출입하는 곳이라고 하니 어서 나가지요"라고 말했다.
이영은 그 사이 많은 것을 생각했다. 언제까지 세자라는 것을 숨길 수도 없을뿐더러, 자신에게 처음으로 벗이 되자고 했던 홍라온의 따뜻한 마음을 잊을 수 없었다.
결국 이영은 "내 이름 뭐냐고 물었었지. 내 이름은 이영이다"라고 밝혔다. 처음에는 웃으며 믿지 못하던 홍라온도 이내 퍼즐 조각이 맞춰지듯 무언가를 생각했고 "저하. 저를 죽여주시옵소서"라고 바닥에 엎드렸다. 그러나 이영은 "죽이느냐 살리느냐. 선택지가 두 개 뿐이겠느냐. 벗인데"라며 "네 놈이 그리 말하지 않았느냐. 우리가 벗이 아니면 무엇이겠냐고"라고 미소를 지었다.
이영은 홍라온에게 한 발 더 다가섰다. 세자인줄 알았다면 "벗을 삼자"는 망언을 하지 않았을거라는 홍라온에게 "그래서 말하지 않았다"며 "내가 세자인걸 알면 네 놈이 그렇게 나올게 뻔하니까"라고 솔직한 마음을 고백했다. 이어 "둘이 있을 땐 변함없이 나를 벗으로 대해라"라고 명령(?)했다.
그렇게 이색 케미가 이어졌다. 이영은 사소한 결정을 내릴 때 항상 홍라온의 눈치를 봤고, 홍라온은 내시과 벗을 오가며 그에게 조언했다. 특히 홍라온은 잠든 이영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며 잠시나마 그를 남자로 느끼기도 했다.
김헌의 친손자 김윤성은 홍라온의 정체를 눈치챘다. 앞서 "사내의 얼굴이 어쩜 이리 고울 수 있느냐"고 농담 섞인 말을 건넨 것에 이어, 여성 한복을 보고 눈에 눈물이 고인 홍라온을 바라보곤 그녀 몰래 한복을 구입하기도 했다.
이윽고 중국 사신단이 도착했다. 그 사이 신하들은 계략을 세워 중국 사신단이 보는 앞에서 이영의 생일 행사를 망치려고 했다. 국제적 행사에서 실수를 범하는 이영이 대리청정을 받을 수 없게끔 명분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이들은 기생이 등장하는 무대에 앞서, 기생을 궁궐 밖으로 따돌리고 말았다.
그들의 계획대로 되는가 했지만, 홍라온이 등장했다. 홍라온은 이영을 위해 남장을 내려두고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신해 음악의 선율에 맞춰 춤을 췄다. 이 때 이영은 홍라온의 자태에 한 눈에 반했고 그녀를 따라 나섰지만, 김윤성이 등장해 홍라온을 숨겨줬다.
홍라온의 지략으로 이영은 위기를 모면했다. 그러나 이뤄지기 힘든 사랑에 빠졌다. 그가 본 홍라온의 모습은 세상 어디에도 없는 상황, 자신의 곁에 머무는 남장 내시의 형상일 뿐이다. 그 사이 김윤성은 홍라온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연정을 품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삼각 로맨스가 시작된 셈이다.
사진='구르미 그린 달빛' 방송 캡처
김두연 기자 myajk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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