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지원한 젊은 과학자가 노벨상을 수상한다면 그 영광의 자리에 함께 하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꿉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1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경배과학재단 설립행사장에서 이같이 밝혔다.
'서경배 과학재단'은 서 회장이 3천억원 상당의 주식을 출연해 설립했다. 글로벌 경쟁력에 있어 중요한 일익을 담당할 한국 생명과학 분야의 연구 지원에 나선다.
서 회장은 "재단을 통해 세계에 길이 남을 연구 성과를 거두는 젊은 과학자가 배출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한국에서도 노벨상 수상자들이 많이 배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인재 양성에 힘을 쏟는데는 1990년대 기억 때문이다. 서 회장은 "90년대 IMF 등으로 정말 힘들었다. 회사의 물건은 팔리지 않고 돈 빌리기도 힘든 상황이었다"며 "물건 팔러 갔을 때 수차 거절당하기도 했다"고 당시를 소회했다.
이어 "이때 경험을 통해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연구 계획을 갖고 있는 젊은 신진 과학자들이 돈이 없어 거절당한다면, 나와 같은 심정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연구비가 없어 창의적인 과학인재들의 꿈이 좌절된다면 국가적 손실이라고 표현했다.
재단과 아모레퍼시픽 관계에 대해서도 아무런 관련이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재단과 아모레퍼시픽은 연구 등에 있어 직접적인 어떤 연관도 맺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서 회장은 "새는 높이 날아야 한다. 뛰어난 역량을 가진 우리나라 연구자들이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이를 검증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독창성을 발휘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희망 메시지를 남겼다.
이동훈 기자 l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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