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으로 향하는 첫 관문에서 진땀승을 거뒀다. 완승으로 끝낼 수 있었던 경기였기에 아쉬움이 남았다.
한국은 1일 오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라운드에서 3-2로 이겼다.
초반부터 선제골을 넣으면 쉽게 풀어갔다. 전반 20분 오재석이 얻어낸 프리킥을 손흥민이 날카로운 크로스로 연결했고, 지동원이 헤딩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들어 양 팀 선수들은 다소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경기 내내 좌측면을 공략하던 이청용이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17분 지동원이 드리블로 측면을 허물었고, 찍어찬 공을 머리로 밀어넣은 것.
기세를 탄 한국은 3분이 지난 후반 20분, 지동원이 살짝 터치해준 공을 쇄도하던 구자철이 연결해 3점차로 벌렸다.
긴장이 풀어진 탓일까. 한국은 연이은 실점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후반 29분 위하이에게 만회골을 내준 대표팀은 3분 뒤 하오쥔민에게 프리킥 골까지 허용하며 단숨에 1점차로 쫓겼다.
다급해진 대표팀은 이어진 코너킥에서도 위기를 맞으며 팬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37분 지친 이청용을 빼고 이재성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고, 더 이상의 득점 없이 경기는 마무리됐다.
승점 3점을 획득했다는 점은 고무적이었지만, 경기 막판 집중력을 잃고 무너졌다는 점에서 많은 과제를 남긴 경기였다.
김두연 기자 myajk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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