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 "'무신' 꼭 완성할 생각...中 가고 싶지 않다는 건 오보"

입력 : 2016-09-04 17: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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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인 문제와 연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김기덕 감독이 "중국에 가고 싶지 않을 것 같다"는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 내용에 대해 "오보가 있었다"고 밝혔다. 
 
영화 '그물'로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 방문한 김 감독은 3일 현지에서 중국의 한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인터뷰에서 김 감독은 한중 합작 영화 '무신' 연출을 맡았지만, 비자 발급이 연기되면서 촬영에 차질을 빚은 데 대해 "다시 중국에 가고 싶을 것 같지는 않다"고 심경을 드러냈다. 
 
하지만, 김기덕 감독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에 대해 정정했다. 그는 "중국 상용비자를 몇차례 신청했지만 초청장에 문제가 있어 반려가 되었다"며 "최근에 새롭게 바뀐 포맷의 초청장을 받아 오라는 요청을 받아 다시 의뢰했으나 대사관에서 원하는 초청 서류는  발급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하다보니 이후 늦게라도 상용비자가 나와도 '무신'을 작업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중국 파트너 회사의 제작방식이 한국과 너무 달라 적응하게 어려웠기 때문"이라는 내용으로 인터뷰했다고 정정했다. 
 
'무신'은 김기덕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유역비가 주연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 진행 과정에 대해 김 감독은 "최종적으로 각본과 감제 조건을 중국회사에 제안했는데 답장이 없어 계속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작년말  광전총국에서 시나리오 심의도 통과했는데, 아쉽게도 시나리오 허가 과정에서 종교와 민족 내용은 뺄 수밖에 없었다"면서도 "대신 고대 첨단무기 전쟁으로  내용을 수정해 허가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어 "잘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에 지난 일년동안 중국 각지의 유적을 여행하며 많은 아이디어를 얻고 촬영 계획을 세웠는데 이렇게 되어 많이 아쉽다"며 "어디서든 '무신'은 꼭 완성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정치적인 문제와 연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아직 중국에 좋은 영화 친구들이 많고, 중구의 많은 곳을 여행하고 싶은 사람"이라고 마무리했다. 
 
황성운 기자 jabon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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