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인간극장'에서는 19일부터 일주일간 '그섬엔 비밀정원이 있다'가 방송된다.
30명 남짓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 전남 고흥의 작은 섬 쑥섬, 이 섬엔 김상현(48), 고채훈(45) 씨 부부가 가꾸는 '비밀정원'이 있다.
깊은 숲을 지나 정상에 오르는 순간 드넓게 펼쳐진 100여 종의 꽃들에 누구나 감탄사를 연발하게 된다.
중학교 국어교사인 상현 씨와 시골약국의 인심 좋은 약사인 채훈 씨는 16년 동안 정원을 답사하고, 인터넷과 책을 뒤져 꽃을 공부하며 이 비밀정원을 가꿨다.
부부가 쑥섬에 정원을 가꾸게 된 건 고향에 대한 특별한 애착이 있어서였다.
6년 전 안타깝게 실족사로 돌아가신 상현 씨의 어머니는 지적장애가 있는 분이었다.
6형제를 낳은 어머니는 성치 않은 몸으로 공장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자식들을 남부럽지 않게 키워냈고, 이웃들은 그 사정을 알고 쌀과 반찬을 나눠주며 어려운 이들을 도왔다.
그렇기에 상현 씨에게 고향은 어머니와의 추억이 어려 있는 곳이자 갚아야 할 마음의 빚이 있는 곳이다.
아픈 어머니를 떠날 수 없어 고향에 남기로 한 상현 씨는 고향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했고, 쑥섬에 멋진 정원을 꾸며 도움이 되고자 했다.
평일엔 하루 500명, 주말엔 2000명의 관광객이 찾는 나로도. 상현 씨는 관광객들에게 쑥섬의 아름다움도 알려져 삶에 지친 사람들이 이 정원에서 위로받고, 다시 힘을 얻고 갈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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