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새 이사장에 정찬우 전 금융위 부위원장 단독추천

입력 : 2016-09-22 18:31:17 수정 : 2016-09-25 13:4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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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의 새 이사장에 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단독 추천됐다.

22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 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는 이날 서류 심사와 면접 등을 마무리하고 정 전 부위원장을 차기 이사장 후보로 단독 추천하기로 했다.

최종 면접에는 정 전 부위원장과 함께 정회동 전 KB투자증권 사장, 주상용 홍익대 교수 등 3명이 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는 오는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새 이사장 선임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거래소 이사장은 후추위의 추천을 거쳐 증권사 등 36개사 대표가 참여하는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한다.

이번 이사장 공모에는 정 전 부위원장 등 5~6명이 응모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초반부터 정 전 부위원장이 유력하다는 설이 파다했다.

지난 2일 후추위 구성 이후 단기간에 선임 과정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정 전 부위원장이 차기 이사장으로 유력하다는 소문이 퍼졌고 거래소에 눈독을 들여온 일부 후보들은 아예 지원조차 하지 않았다는 얘기도 나왔다. 애초 연임설이 돌던 최경수 현 이사장 역시 지원서를 내지 않았다.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나온 정 전 부위원장은 서울대 82학번 동기인 강석훈 청와대 경제수석과 막역한 사이로 각종 정책 연구 모임에 참여하면서 박근혜 대통령 주변 인사들과 폭넓은 교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고 최근 산업은행장과 기업은행장 후보로도 거론됐다.

정 전 부위원장이 새 이사장 후보로 단독 추천됨에 따라 금융권의 '낙하산 인사' 논란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연말까지 신용보증기금, 예탁결제원,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IBK기업은행

, 수출입은행 등 금융권 수장 인사가 줄줄이 예정된 상황이다.

당장 한국거래소 노동조합은 이날 오후 낙하산 반대 투쟁 및 파업 결의 등을 위한 조합원 총회를 열었다.

이동기 거래소 노조위원장은 "정 전 부위원장이 거래소 이사장으로 선임될 경우자본시장의 독립성과 자율성은 훼손될 수밖에 없다"며 "정부의 '내리꽂기'식 낙하산인사에 대해 철회 운동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의당은 논평을 내고 "정권 임기 말 낙하산 인사가 금융권을 중심으로 본격화되고 있다"며 "이번 거래소 이사장 후보는 자질, 절차적 흠결, 향후 기관장 인사 등을 고려할 때 철회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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