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수 해임건의안 국민의당 자유투표 결론, '국무위원 필리버스터' 논란도…

입력 : 2016-09-23 23:33:10 수정 : 2016-09-25 11:4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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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이 23일 오후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해임결의안 처리와 관련해 이날 진행된 대정부질문에서 자당 소속 이상돈 의원의 순서가 끝나자 의원총회에 돌입했고, 오후 11시에 이르러 의원들의 자유투표에 맡기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이미 국민의당은 야3당의 합의사항인데다 당내에서도 찬성이 다수였지만, 반대론도 적지 않은 상황이라 해임건의안 처리를 당론으로 정하지 못한 가운데 의원 개인의 자유투표에 맡길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한편 23일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난데없는 '국무위원 필리버스터' 논란이 빚어졌다. '김재수 해임건의안' 상정을 어떻게든 미루고자 하는 새누리당의 '요청'에 코드를 맞춰 국무위원들이 장황한 답변으로 시간 끌기에 나선 듯한 상황이 연출되면서다.

새누리당은 한때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통해 해임건의안을 자동 폐기하게 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신청 전에 본회의가 개의하는 바람에 무산되고 말았다. 결국 국회법상 질문자의 발언 시간은 15분, 의사진행발언은 5분으로 제한되지만, 국무위원의 답변시간에는 별다른 제한이 없다는 점을 이용하기로 한 것이다. 

특히 황교안 국무총리의 답변은 길게 하는 방식으로 50분가량을 끌었다. 이번 정기국회 대정부질문은 의원 1명당 보통 30분 안팎이 소요됐다. 지난 19대 국회에서 이미 필리버스터를 선보인 바 있는 더민주는 강력 반발했지만, 정부·여당의 합법적인 '지연작전'을 막기는 어려웠다. 

이후 새누리당이 의원총회로 본회의 시간을 늦춘데 이어 국무위원들의 '장광설 답변'을 배후 조종해 표결을 방해하려 한다고 판단한 정세균 국회의장은 대정부질문을 계속 이어가려고 했다. 하지만 정진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의원들은 '국무위원들에게 밥 먹을 시간을 주지 않고, 새누리당 의원들의 발언을 허용하지 않는다'며 강하게 항의를 하고 정회를 요구했다.

새누리당의 삿대질과 고성에 우상호 원내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몰려나왔다. 40분 가까이 단상 앞에서 볼썽사나운 모습이 연출되었고 야당 의석에선 새누리당과 국무위원들이 저녁 식사 시간을 핑계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시도한다는 뜻의 "필리밥스터"라는 비아냥도 나왔다. 결국 정 의장은 30분간 정회를 선언하고, 황교안 국무총리 등 국무위원들에게 끼니를 해결하고 오도록 했다.

디지털콘텐츠팀 mul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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